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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사진=박주연 기자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3300선까지 열려 있습니다. 수급이 뒷받침되고 정책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 상단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미 31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단기 추가 상승은 수급과 정책 재료의 힘에 달려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주가 키맞추기,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 등이 상단 돌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이 아닌 수급에 기대고 있는 장세이기 때문에 3150~3200선에서는 차익 실현 욕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6월 초에는 종목당 기대수익률이 50%를 넘기도 했지만, 지금은 1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장세”라고 평가했다.
"조선·방산·원전, 주도주 자리 지킨다"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서 주도주 역할을 해온 조선·방산·원전은 하반기에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쉽사리 상향되지 못하고 있는만큼 실적이 단단한 이들 업종은 하반기에도 주도주 자리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어 “오히려 지금은 피난처 역할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방어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 회복 타이밍은 4분기, 하반기엔 미국 확대 전략 고려해야
4분기부터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 수출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사진=박주연 기자
그는 “상반기 내내 수출주가 관세 리스크와 수요 둔화에 눌렸지만, 하반기부터 미국 관세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수그러들면서 기대감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하반기 미국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이익 모멘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주도주들이 여전히 강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4분기부터는 한국 비중 40%, 미국은 60% 수준으로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며 “국내 증시 투자자는 연말까지 기대수익률을 10% 안팎으로 낮춰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