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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패션업계 혼돈…나이키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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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부진에 경영진 물갈이

    나이키 브랜드 전략 10년 이끈
    하이디 오닐 사장 퇴임키로
    후임은 에이미 몬태인 선임

    언더아머·VF도 CEO 교체설
    국내선 형지·F&F 리더십 시험대
    사진=AFP
    사진=AFP
    나이키, 푸마 등 글로벌 주요 패션 업체가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 나서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시장 장악력이 약해지고 실적과 주가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요 패션 업체도 줄줄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대대적인 인적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5일(현지시간) ‘나이키 제국’ 재건을 위한 실행계획 ‘윈 나우’를 가속화하기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과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핵심은 지난 10여 년간 나이키의 브랜드 전략을 이끌어온 하이디 오닐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에이미 몬태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신하는 것이다. 포천 등 미국 외신들은 “나이키의 브랜드 전략이 스포츠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또 소비자·마케팅·제품개발 부문을 세 갈래로 나눠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조직 구조가 상품 경쟁력을 개선하고 나이키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패션업계 혼돈…나이키도 세대교체
    나이키의 이번 경영진 교체는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 문책성 인사다. 나이키 실적은 최근 크게 줄었다. 2025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 2월) 매출은 112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4억2900만달러) 대비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8800만달러로 41% 급감했다. 글로벌 소비 위축에 더해 패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러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나이키는 호카, 온 등 신흥 러닝 전문 브랜드에 주도권을 내줬다.

    독일 푸마도 지난달 아르네 프룬트 CEO를 경질했다. 아디다스 출신 아서 회엘드를 오는 7월 새 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브랜드 실적 회복과 유통망 재정비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푸마 주가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약 46% 폭락했다. 푸마가 기존에 보여준 혁신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진 영향이다. 언더아머, 노스페이스의 VF코퍼레이션 등도 CEO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명품 업체도 실적 악화로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구찌는 올초 스테파노 칸티노 CEO를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6억유로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크게 나빠진 영향이다. 생로랑, 발렌시아가, 버버리 등도 올 들어 CEO를 교체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실적 악화는 비단 글로벌 패션사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내 주요 기업 실적도 일제히 좋지 않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급감한 635억원에 불과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 작년 영업이익 역시 54% 감소했다.

    중견 패션업체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패션그룹형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1년 전(228억원)에 비해 79% 쪼그라들었다. F&F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넘게 줄었다. 한 패션사 관계자는 “국내 주요 패션업체 경영진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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