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장면마다 '워터마크 딱지'…"K콘텐츠 완성도 추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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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의 'AI기본법' 규제 과속
6G통신·로봇까지 확산 우려
전 세계 유일 'AI 표시제' 강행
보조적이라도 AI 쓸 경우엔 고지
사실상 모든 장면에 각주 달아야
업계 "공론화 없이 일괄 적용"
"첨단산업 정책 원점 재검토를"
6G통신·로봇까지 확산 우려
전 세계 유일 'AI 표시제' 강행
보조적이라도 AI 쓸 경우엔 고지
사실상 모든 장면에 각주 달아야
업계 "공론화 없이 일괄 적용"
"첨단산업 정책 원점 재검토를"
◇공론화 시간 부족했던 AI 기본법
국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조작하거나 타인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딥페이크를 예방하려는 취지로 넣은 조항”이라며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콘텐츠 등 관련 영향을 받는 업계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영상 촬영 등 콘텐츠 후반 작업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웨스트월드 관계자는 “워터마크 도입을 법안에 명시하면서 공론화 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콘텐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컴퓨터그래픽(CG)이라고 일컫던 작업 대부분에 AI 툴을 적용한다”며 “사실상 모든 콘텐츠 장면에 각주처럼 표시해야 하는 셈인데 어떤 시청자가 몰입해서 보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산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첨단 산업엔 육성책도 고민 필요
전문가들은 기술 변화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른 터라 정부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핵융합 기술이 대표 사례다.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초대형 시설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2000년대 초반부터 참여했는데 기술 흐름이 초대형에서 소형으로 바뀌며 딜레마에 빠졌다. 록히드마틴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은 초소형 핵융합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정부가 AI 인프라 확충의 방법으로 엔비디아의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만 구매하려는 것을 두고도 반도체업계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AI 칩을 만들려는 흐름과 배치된다는 비판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서 GPU 확보만 이야기되는 것이 무척 아쉽다”며 “소수 물량이라도 추론형 NPU, 비(非)엔비디아 제품이 인프라에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NPU는 인간 두뇌의 신경망을 모방한 AI 반도체로 추론 영역에 특화돼 있다. 중국의 딥시크만 해도 훈련은 엔비디아 GPU를 사용했지만 추론 트래픽은 화웨이의 NPU 어센드910을 활용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국 로봇산업이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교육부터 부품·소재 등 공급망 관리, 자금 지원까지 전체적인 생태계를 오랜 기간 조성한 결과”라며 “첨단 산업 육성 및 규제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워터마크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콘텐츠에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삽입하는 디지털 표식.
정지은/고은이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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