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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전기 댈 송전망 21년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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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2003년 계획수립·작년 준공

    주민·환경단체 반발에 '지각 완공'
    국내 최장 지연사업

    한전 1조2000억 손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발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일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서쪽 갯벌 한가운데 솟은 송전탑 아래 가설 교량. 당진에서 아산시 탕정면으로 전기를 보내는 북당진~신탕정 345㎸급 송전선로 준공식이 열렸다. 장재원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은 “20년 넘는 한국전력 직원들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2015년 한전 전력계통본부장을 지낸 그는 지역민 반대로 송전탑 공사가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자 현장 사무실을 차리고 2년간 주민과 환경단체를 설득했다.

    이 사업은 서해안 태안화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6.5GW 규모 전기를 아산·탕정산업단지로 보내기 위해 45㎞ 길이의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03년 3월 처음 시작됐고, 2012년 6월로 예고된 준공 시점이 여섯 차례나 연기돼 작년 말 개통됐다. 12년(150개월) 지각 끝에 21년이나 걸려 송전선을 깐 셈이다. 21년 동안 한전은 농작물 훼손, 철새 영향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총 일곱 차례 노선을 바꿔 육지 대신 갯벌 위에 송전선을 설치해야 했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태안화력발전단지 발전소는 능력보다 전기를 적게 생산하는 ‘발전 제한’ 상태로 운영됐다. 발전소 역량은 낭비됐고, 한전은 모자란 전기를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느라 1조2000억원을 더 써야 했다. 그 여파로 산업용 전기료가 오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투자도 지연됐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밀양 송전탑 사태 이후 송전탑과 변전소에 대한 거부감이 전국적으로 퍼진 게 문제”라며 “지역민들도 전력망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수 인프라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당진~북당진 송전선로, 당진화력~신송 송전선로 사업이 완료돼야 서해안 화력발전소들이 출력 제한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토지 보상 수준을 둘러싼 주민 갈등과 소송 등으로 각각 66개월, 90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당진=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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