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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마실 돈도 없다' 한숨 쉬더니…16년 만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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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고금리에 ‘생존 지출’ 늘어
    술·담배는 줄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 사진=최혁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 사진=최혁 기자
    지난해 고물가·고금리 파고가 덮치면서 ‘생존 지출’인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치재인 술·담배에 대한 소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2024년 연간 지출 포함)’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9만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소비지출 12대 비목별로 보면, 오락·문화(7.9%)와 주거·수도·광열(6.5%), 보건(6.0%)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및 식사비에 대한 지출은 4.5% 증가했다.

    물가 상황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늘었다. 실질 소비 기준으로는 오락·문화(6.4%)가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주거·수도·광열(4.7%)과 보건(4.0%) 순이었다. 주류·담배(-3.0%)와 교통(-1.8%)에 대한 소비는 줄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실질 가계지출 증감률은 0.8%로 나타났다. ‘역성장’은 막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목별로 보면 대부분 분야에서 지출이 위축됐다. 의류·신발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1.8%를 기록했고, 교통 분야는 2023년 11.4% 늘었다 지난해 –2.9%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교육 분야에 대한 가계지출도 같은 기간 1.9%에서 –0.3%로 떨어졌다.

    반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지출로 꼽히는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실질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 ‘생존’에 들어가는 돈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질 가계지출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비목도 주류·담배로, 1년 전보다 3.0% 줄었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5.9%)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어려운 경기상황 속 ‘사치재’인 흡연과 음주에 대한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3.8%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23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근로소득이 324만1000원으로 2.3% 늘었고, 사업소득은 109만1000원으로 5.5% 증가했다. 재산소득(19.9%) 이전소득(5.6%) 비경상소득(12.1%) 등 모든 부문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임금 상승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소득이 늘었다”고 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2.2% 늘었다.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91만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이 290만3000원으로 2.5%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100만8000원으로 2.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420만000원으로 1년 전 4분기보다 4.0%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소비지출이나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해 저축이나 자산구입, 부채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인 ‘흑자액’은 130만5000원으로 7.8%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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