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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구하기, 독일까…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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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대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텔 구하기'가 반도체 공급 과잉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을 어떻게 구하려는 건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대만 TSMC에 이어 미국 브로드컴까지 인텔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제조와 설계 부문으로 쪼개져 매각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조는 파운드리 1위인 TSMC가, 설계는 팹리스 전문 회사인 브로드컴이 맡는 형태죠.

    인텔은 지난해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할 만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대만에 빼앗긴 반도체 사업을 되찾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인텔 구하기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인텔과 브로드컴, TSMC, 백악관 등은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자국 기업의 지분을 사서 운영하는 것을 꺼립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계 기업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TSMC에 기술 협력이나 투자 등을 통해 인텔을 구하라고 압박했을 수는 있지만, 지분 인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맞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 가운데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가 나왔죠.

    현실성 있는 방안이 거론되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방법으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삼성전자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은 파운드리 점유율 세계 1위인 TSMC에 대한 견제가 심한데요.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충분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삼성전자 입지까지 넘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마이크론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미국이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27년간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신히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 원을 들여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중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HBM과 같은 첨단 제품의 생산 거점은 국내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만약 파운드리 공장이 활성화하면, 반도체 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결론만 따져보면, 인텔 공장이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TSMC에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인텔의 파운드리 공장까지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졌죠.

    전문가 인터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첨단 제품, 특히 3나노 이하의 제품을 가장 많이 만드는 TSMC에 기술을 받아서 인텔이 (반도체를) 만들게 된다면, 첨단 제품군에 있어 충분히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D램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만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하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경쟁력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삼성전자에는 치명적인 악재입니다.

    TSMC와의 기술 경쟁력에서도 밀렸는데, 파운드리 공장을 다 짓기도 전에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죠.

    한편, HBM 분야 1위인 SK하이닉스도 미국에 HBM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까지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로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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