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직무성과연동제' 도입 위해…직원 설득 나선 현대차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구·일반직 1만여명 대상
    기아처럼 기본급에 성과 반영
    "임금 삭감 없다" 재차 강조
    현대자동차가 연구·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성과 연동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정년 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호봉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됐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에 연구·일반직 직원 임금체계 제시안을 냈다. 골자는 직무 성과에 따른 기본급 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금 구조를 단순화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현재 성과와 역량 평가를 진급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연봉에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 기본급은 이런 성과 평가와 관계없이 임금·단체협약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앞으로 바뀌는 임금체계에선 성과와 역량 평가가 기본급에 영향을 준다. 현대차는 현재 직원 역량을 평가해 O, E, M 등 순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O등급을 받으면 임단협을 통해 결정되는 기본급 인상분의 2배를 받는다. E등급은 1.5배, M등급은 1.25배로 기본급이 오른다. 기본급이 매년 성과 평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격차가 벌어진다. 직무·성과 연동제 도입 대상 현대차 연구·사무직 직원은 1만 명에 달한다.

    이런 성과급 구조는 그룹 계열사인 기아와 동일하다. 현대차는 노조원들에게 “현행 호봉제를 유지할 경우 기아와 동일한 인사평가 등급을 받더라도 기본급 인상 금액에서 1.25~2배가량 차이가 발생한다”며 “8년 후에는 기본급이 2000만원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동기를 부여받고 강화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임금체계 개선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도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성과 연동 임금체계 개편을 올해 임단협의 중점 추진 안건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을 인상하면서도 기존 임금체계는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직무·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도입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올해 임단협에선 현대차 노사 공방이 거셀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용희/양길성 기자 kyh@hankyung.com
    곽용희 기자
    고용노동, 환경, ESG 담당 기자입니다.
    양길성 기자
    정치부 기자입니다. 세상 곳곳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ADVERTISEMENT

    1. 1

      "통상임금 판결, 임금체계 개편 트리거 될 것"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한 대법원 판결이 제조업계의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국사회법학회, 미래노동법혁신연구회, 미래고용노동연구회는 1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년...

    2. 2

      정부 '직무·성과급제'…바이오·IT업계로 확대

      정부가 기업의 임금체계를 호봉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다. 정부와 경영계는 호봉제 중심 임금체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

    3. 3

      [포토]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출시

      현대자동차가 13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 9’을 출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