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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량원펑은 왜 첫 회사 이름을 獨 수학자에서 따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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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고효율 AI 근간은 '수학'

    12년 전 야코비투자회사 설립
    야코비, 선행대수 분야에 업적
    량원펑은 왜 첫 회사 이름을 獨 수학자에서 따왔나
    세계 인공지능(AI)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뒤흔든 중국 대표 괴짜 량원펑 딥시크 대표(사진)의 저력은 수리과학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교 시절 수학 천재로 불린 량원펑은 2013년 야코비투자관리회사를 설립했다. 2년 뒤 창업한 퀀트 투자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전신이다.

    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 고효율 AI의 원천이 수학이라는 사실은 량원펑 AI 비즈니스의 출발선인 야코비투자회사의 명칭에서 잘 드러난다. 이 회사 이름은 독일 수학자 카를 구스타프 야코프 야코비에서 따왔다. 야코비는 행렬, 벡터 등 선형대수와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굴지의 업적을 남겼다.

    선형대수는 AI 딥러닝의 근간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인 인공신경망(ANN)이 선형대수로 설계된다. AI의 예측과 생성, 추론 기능은 입력값(데이터)과 출력값(결과물) 간 함수로 표현되는데, 이 함수를 병렬적으로 무수히 배치하는 기법이 선형대수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 연산도 여기서 시작한다. AI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은 편미분이 담당한다.

    야코비안 행렬은 ‘다변수 벡터 함수’의 1차 미분을 나타낸다. AI 학습과 최적화에 야코비안이 필수다. 자동차, 반도체 공장, 제철소 등에서 필수 요소가 된 산업용 로봇 팔의 움직임을 최적화할 때도 야코비안을 쓴다.

    야코비안이 저항값 변경 등 회로 최적화에 사용되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 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생성형 AI ‘V3’, 추론형 AI ‘R1’은 모두 엔비디아나 화웨이의 저사양 반도체 칩으로 구성된 AI 회로다. 회로를 최적화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량원펑이 유년 시절부터 30여 년간 쌓아 올린 수학적 최적화 노하우의 ‘잠재력’이 터지면서 딥시크가 출현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AI 가속기의 필수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AI를 개발한다는 것은 수학에 파묻혀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AI 시대 핵심 인재를 길러내려면 중·고교 수학 교육 과정을 모조리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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