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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도지코인 시총 78兆, KB·네이버 추월…밈 코인 ETF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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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밈 코인의 두 얼굴
    (上) 재미로 시작해 대세 암호화폐로

    내재 가치 없지만 투기자금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공식적으로 밈 코인(유행성 암호화폐)을 출시하면서 밈 코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쓰레기 코인’(shit coin)이란 꼬리표에도 시가총액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밈 코인도 적지 않다. 본질적으로 내재 가치가 없는 자산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군중심리와 투기가 빚어낸 역설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주요 상장사 시총 넘어서

    [단독] 도지코인 시총 78兆, KB·네이버 추월…밈 코인 ETF도 '시동'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밈 코인은 도지코인이다.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7위로 몸집이 커졌다. 도지코인 시총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54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약 7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약 72조원)을 넘는 규모다. 현대자동차(43조6000억원), KB금융(35조2000억원), 네이버(32조3000억원) 시총의 두 배 안팎이다. 밈 코인 시총 2위인 시바이누(17조5000억원)는 기업은행 시총(12조원)을 넘어선다.

    밈 코인은 인터넷 문화와 암호화폐 기술이 결합한 독특한 자산적 지위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가벼운 유머나 농담 또는 이미지, 유행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다. 최초의 밈 코인인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가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코인이다. 시총 17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파트코인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터미널 오브 트루스가 AI 대화 플랫폼에서 방귀(fart)를 테마로 한 암호화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특정 작업을 수행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자율적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AI 에이전트의 아이디어로 탄생해 AI 테마 밈 코인으로도 분류된다. 마치 주식시장의 AI 테마주와 비슷하다.

    ○자산으로서 리스크는 커

    [단독] 도지코인 시총 78兆, KB·네이버 추월…밈 코인 ETF도 '시동'
    실질적으로 가치가 없는데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건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지지 세력이 두텁기 때문이다. 오피셜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팬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X(옛 트위터)에 “사회적 영향력은 이제 팔로어 수가 아닌 시가총액으로 측정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한 누군가가 개입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란으로 피해자가 등장하며 관련 법이 형성될 것”이라며 “가장 슬픈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심리는 밈 코인의 가격을 떠받치는 큰 요인이다. 예컨대 미국 대선 이후 한 달간 비트코인은 4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만화 ‘보이스 클럽’에 등장하는 개구리 캐릭터에 영감을 받은 밈 코인 페페(사진)는 100% 이상 뛰었다.

    밈 코인은 자산으로서 리스크가 크지만 암호화폐 시장 성장 가능성과 대중적 관심을 활용하려는 선진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밈 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스프레이펀드와 렉스셰어스는 지난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도지코인, 오피셜트럼프, 봉크 등을 포함한 밈 코인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펀드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순자산의 최소 80%(투자 목적의 차입금 포함)를 기준 자산 및 기준 자산의 노출을 제공하는 기타 자산에 투자한다”고 명시됐다. 펀드가 80% 이상을 밈 코인과 관련한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승인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밈 코인 ETF까지 추진되면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의 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박재원 기자 mwise@hankyung.com
    조미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입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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