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이란산 공급 우려에…WTI 3개월 만에 최고치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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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69달러(0.94%) 상승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5달러(0.98%) 상승한 77.05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최근 7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라잔 힐랄 포렉스 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성장을 촉진할 중국의 경기 부양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산둥성 항만에서 미국의 금수 조치를 받은 원유 선박의 기항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는 8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산둥에서 이란산 원유를 하역했는데, 이들 선박 중 일부가 미국 재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은 칭다오, 르자오, 옌타이 등 중국 동부 해안의 주요 항만이 위치한 곳으로, 지난해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평균 약 174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의 약 17%에 해당한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유가가 과매수 상태에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많은 분석가들은 올해 말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리 치링키리안 오닉스캐피탈그룹 연구 책임자는 "원유 선물의 기술적 지표가 과매수 구간에 들어서며 매도자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어 추가 가격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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