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중 수묵 블록버스터가 덕수궁 안으로…중국인도 놀란 국보 그림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중 교류 수묵화 전시 '수묵별미'
    중국 '국보급 그림' 5점 비롯
    한중 작품 148점으로 느끼는 수묵의 맛
    쉬베이훙(徐悲鴻), 〈전마(戰馬)〉, 1942, 종이에 먹, 색, 1105×613cm, 중국미술관 소장
    쉬베이훙(徐悲鴻), 〈전마(戰馬)〉, 1942, 종이에 먹, 색, 1105×613cm, 중국미술관 소장
    ‘동양화의 위기’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게 1980년대다. 그 후 40여년이 흘렀다. 지금 미술이란 말을 들었을 때 수묵화부터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먹의 향기가 주는 매력까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별미로서의 동양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짙고 옅은 먹빛만으로 험준한 산과 굽이치는 강, 아련한 물안개를 담아내는 수묵화의 여운은 번잡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우아한 휴식을 준다. 아쉬운 건 이런 수묵화의 매력을 직접 느낄 기회가 드물다는 점. 절대 다수의 전시가 주류인 서양미술 위주기 때문이다.
    팡쥔(方駿), 〈연기 나는 마을, 강남에 기대다(煙村倚江南)〉, 2008, 종이에 먹, 색, 5628×1204cm, 중국미술관 소장
    팡쥔(方駿), 〈연기 나는 마을, 강남에 기대다(煙村倚江南)〉, 2008, 종이에 먹, 색, 5628×1204cm, 중국미술관 소장
    서울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묵별미’는 모처럼 수묵화를 한껏 감상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이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수묵채색화 총 148점(한국 74점, 중국 74점)이 나와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중국 수묵화. 우리나라로 치면 국보인 국가 1급 문물 5점을 비롯해 2급이 21점, 3급 작품 6점 등이 한자리에 나와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32점에 달하는 중국 국가문물 회화가 국내에 소개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보급 수묵화’의 향연

    1층에 있는 중국화 1부 전시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중국 국가문물들이 모두 모여 있는 전시관이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1급 문물 5점을 본 중국인 관람객들이 ‘어떻게 이런 작품들이 한국에 모였냐’고 놀랄 정도로 귀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치바이스(齊白石), 〈연꽃과 원앙(荷花鴛鴦)〉, 1955, 종이에 먹, 색, 1377×678cm, 중국미술관 소장
    치바이스(齊白石), 〈연꽃과 원앙(荷花鴛鴦)〉, 1955, 종이에 먹, 색, 1377×678cm, 중국미술관 소장
    대표적인 작품이 치바이스의 수묵화 ‘연꽃과 원앙’이다. 치바이스는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며 2017년 경매에서 12폭 산수화가 9억3150만위안(약 1830억원)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 높은 화가다. 1급 문물로 지정된 작품으로, 소박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쉬베이훙의 ‘전마’도 중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그림. 서양화의 사실주의를 중국화 전통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우창숴의 ‘구슬 빛’, 우쭤런의 ‘고비사막 길’도 주목할 만한 1급 문물이다.

    중국 역사의 아픈 점을 꼬집은 작품들이 함께 나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문화대혁명 시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지식인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라오빙슝의 ‘자조’가 특히 인상적이다. 항아리에 갇혔던 한 지식인이 항아리가 깨진 뒤 손발을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렸다. 소수민족 노인을 그린 리보안의 작품 '루좡 노인'도 마찬가지다. 격동의 중국 현대사 속 소수민족으로 겪어야 했던 삶의 굴곡이 노인의 얼굴에 주름살로 새겨져 있다. 반면 양즈광의 ‘광산의 새로운 일꾼’, 황안런의 ‘대지의 새로운 현’ 등은 체제 선전의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들이다. 중국화 2부에는 1990년대 이후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라오빙슝의 '자조'.
    라오빙슝의 '자조'.
    韓·中 수묵화의 ‘정반대 매력’

    한국 작품으로는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허건 등 근대를 대표하는 수묵채색화가들의 대표작부터 현대 한국화가 황창배, 이종상, 유근택 등의 작품이 고루 나와 있다.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양국 현대 수묵화의 대조적인 특징이다. 예컨대 베이징화원 부원장인 모샤오쑹이 작년에 그린 ‘화실의 여유로운 정취 2’는 우리가 수묵화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전형적인 화풍을 띠고 있다. 반면 한국화가 이진주가 올해 그린 ‘볼 수 있는 21’은 광목에 수채물감을 쓰는 등 동양적인 재료와 기법을 썼지만 서양화로 착각할 만큼 색이 선명하고 사실적이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같은 시대 그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전혀 느낌이 다르다.
    이진주, <볼 수 있는 21>, 2024, 이정배블랙 수제물감, 광목에 색, 108.7x8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진주, <볼 수 있는 21>, 2024, 이정배블랙 수제물감, 광목에 색, 108.7x8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런 차이는 지난 수십년 간 생겨난 것이다. 중국은 전통 수묵 양식을 지키며 이를 고도화하는 데 힘썼다. 권위주의 정부는 ‘전통의 맥을 잇는 미술’을 적극 장려하면서 화가들은 ‘중국적인 아름다움’을 확고한 지향점으로 설정한 채 작업하게 됐다. 반면 한국화가들은 전통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힘썼고, 현대미술의 최신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한·중 역사의 차이를 반영하듯 양국의 작품은 그 모습이 전혀 다르다.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전시다.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린 뒤 중국 베이징으로 장소를 옮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고가 달걀 논란' 이경실 해명…"아들 국방부 조사받았지만 무혐의"

      개그우먼 이경실이 과거 불거진 '고가 달걀 논란'과 아들의 군 복무 중 영리 활동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이경실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B급 스튜디오'에 출연해 달걀 논란에 대해 "어디에선가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마치 내가 사기를 친 것처럼 여론화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이경실이 론칭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달걀 브랜드 '우아란'의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난각번호 4번'에도 30개에 1만5000원으로 난각번호 1, 2번 달걀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이라는 얘기였다.이에 대해 이경실은 "업자 분이 저하고 오랜 지인이다. 그분이 정말 달걀의 사료만 인생의 3분의 1을 연구한 분"이라며 "제가 그분에게 온라인 사업자금을 대줬는데, 공동대표를 하자고 해서 거절했더니, 우리 아들을 공동대표에 올리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경실은 "자신 있게 얘기하지만 대기업에서 파는 난각번호 4번이 그 가격보다 더 받는 것도 있다. 물론 그 번호인데 싸게 받는 것도 있겠지만, (논란의 달걀은) 일단 사료에 동충하초니 강황이니 들어갔다"고 했다.이경실은 또 "그러니까 그것 가지고는 물고 못 늘어지고, 우리 아들이 군인인데 이익을 취득하면 안 된다고 공격하시더라”며 이 일이 논란이 돼 아들이 국방부 조사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 통장에 돈 1원 한 푼 들어온 적이 없다”며 “통장에 돈이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무혐의로 판명 났다. 결국 지금 그 온라인 사업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이경실은 지난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중에서 판

    2. 2

      이효리 "톱스타 시절 기고만장" 고백…요가에 푹 빠진 이유

      가수 이효리가 톱스타 시절을 돌아보며 요가에 집중하게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이효리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난다 긴다 아난다 이효리 선생님의 나마스테 요가 클래스-에그문화센터'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영상은 '이효리의 요가 교실'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효리는 영상에서 대한민국에서 이효리로 사는 기분이 어떤지를 묻자 "톱스타시절 정신없이 지나가 기고만장했다"며 "주위에서 그렇게 만들기도 했다 '너는 그냥 앉아있어라'란 말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렇게 해도되는가보다 싶었다. 무서울거 없고 당찼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런게 없어졌을때 상실감 있다"라며 "그런거 없이 사는게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요가로 인생이 바뀌었다고도 고백했다. 특히 '요가원'을 연 것이 개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효리는 "요가원을 열면서 정신없이 할 일을 해야 하니까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다"라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그러면 전날 무조건 오후 10~11시에는 자야 한다.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놓으니 정신이 건강하게 유지가 될 수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요가원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난 요가 때문에 내 삶에 혜택을 많이 봤다. 마음 놓고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들도 요가로 만났다"라며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요가를 배워서 조금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3. 3

      41세 호날두 '체지방률 7%' 비결…"우유 대신 '이것' 먹는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와 2018~2021년 함께 생활하며 식단을 책임진 전담 셰프가 호날두의 식단에 관해 밝혔다. 핵심은 호날두가 우유를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설탕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25일 미국 연예 매체 쇼비즈 치트시트에 따르면 호날두의 전담 셰프였던 조르조 바론은 호날두의 식단 원칙 중 하나로 "우유를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바론은 "인간은 다른 동물의 젖을 마시는 유일한 동물"이라며 "내 생각에는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유아기 이후 우유를 마시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는 우유와 설탕 없이 마신다고 한다. 바론은 “매우 쓰지만, 아몬드밀크나 오트밀크, 쌀우유를 넣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설탕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바론은 "커피에도 설탕을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는 단맛을 뺀 달걀과 아보카도, 통밀빵, 커피, 충분한 물을 기본으로 했다. 모든 식사에서도 설탕을 빼는 방식이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자주 먹지 않고, 먹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허용한다고 했다.식단에서 섬유질과 비타민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바론은 “섬유질은 매일 식단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영양소 중 하나”라며 “나는 채소 없는 식사를 준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 섭취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비타민D를 예로 들었다.바론은 식단과 운동의 비중에 대해 “중요한 것은 식단 60%, 운동 40%”라며 “인체는 자동차와 같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가져도 엔진에 잘못된 연료를 넣으면 제대로 달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선수들과도 일해 봤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