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사 목숨은 어떡하라고…내수용 K2 전차 차별에 '시끌' [김동현의 K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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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생명 지키는 '능동방어체계'
폴란드行 K2 전차에만 탑재
K2 '흑표' 성능개량 모델 공개
드론 공격 등 대비한 'APS' 갖춰
포탑 좌우 양쪽으로 요격 가능
폴란드 수출 전차에 모두 장착
정작 우리 軍 운용 전차엔 없어
세계 무기시장서 뒤처진단 지적도
폴란드行 K2 전차에만 탑재
K2 '흑표' 성능개량 모델 공개
드론 공격 등 대비한 'APS' 갖춰
포탑 좌우 양쪽으로 요격 가능
폴란드 수출 전차에 모두 장착
정작 우리 軍 운용 전차엔 없어
세계 무기시장서 뒤처진단 지적도

![우리 병사 목숨은 어떡하라고…내수용 K2 전차 차별에 '시끌' [김동현의 K웨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80584.1.png)
K2 성능개량형, 트로피 'ASP시스템' 탑재
지난 2~6일 충남 계룡대에선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가 열렸다. 현대로템은 부스 내 '성능개량형' K2 전차의 실물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성능개량형 K2 전차는 다양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생존성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포탑의 4면 모서리에는 각각 8각형 모양의 APS 레이더, 360도 전장 상황인식장치, 레이저 경보장치(LWS) 등이 설치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장 상황인식 장치의 열화상 및 증강현실 카메라를 통해 내부 승무원이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다"며 "APS 레이더는 적의 대전차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한 탐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K2 양산계획에도 APS 적용 없어
'현대로템 측은 "K2 성능개량형 시스템은 현재 폴란드에 수출을 진행 중인 K2 폴란드형(K2PL) 전차에 모두 장착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와 폴란드는 K2 전차의 2차 수출 이행계약을 놓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2차 계약은 한국에서 직수입해 간 1차 분(180대)를 뺀 나머지 K2 전차 물량에 대한 것으로, 이중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K2PL 물량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난 9월 열린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2차 실행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다만 방산업계에선 현대로템의 폴란드 현지 발표 자료를 근거로 "오는 11월께 폴란드 군비청이 K2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K2PL은 APS 시스템을 탑재해 적 드론과 미사일의 공격에 단단한 방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우리 군이 쓰고 있는 K2 전차에 APS가 없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고 있단 비판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전차·장갑차 구매 계약 내역을 보면 대부분의 국가가 APS를 기본 사양으로 요구했고 장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이 도입할 예정인 '레오파르트 2A8'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이 운용 중인 K2 전차는 '차기 개량형에서 APS 장착을 고려하겠다'는 말만 나올 뿐 단 한 대의 전차에도 APS가 없다. 우리 군은 K2전차 4차 양산을 위해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1조9400억 원을 투입해 150여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4차 양산에도 APS 시스템 장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APS 시스템 장착 관련 망설이는 가장 큰 문제는 구매단가 상승이다.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K2 전차 개발 과정에서 이미 10여년 전 APS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높은 비용 문제로 도입을 무기한 보류했다. 국내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K2 수입국인 폴란드의 APS 시스템 장착이 한국보다 빠른 것은 아이러니"라며 "저출산 심화 속에 군인의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만큼, 한국군도 각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