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록히드마틴의 '무서운 경쟁자' 된 KAI…10조원 필리핀 전투기 놓고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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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출에 도전하는 KF-21
유로파이터 라팔과 '맞대결'
가성비·기동력 앞선다는 평가
유로파이터 라팔과 '맞대결'
가성비·기동력 앞선다는 평가
필리핀 공군은 지난 8월 MRF 도입 사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전투기 40여 대를 사들이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4000억페소(약 9조6000억원)를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 가운데 612억페소(약 1조4200억원)를 들여 초도 물량 1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에 따르면 당초 필리핀 공군은 한국의 KF-21,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프랑스 라팔, 유럽 방산업체가 합작해 제작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도입 대상으로 검토했다. 이 중 F-16과 KF-21을 최종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KF-21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유럽 경쟁사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의 가격은 대당 98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당 1500억원 수준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보다 500억원가량 저렴하다.
성능 면에선 록히드마틴의 F-16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 처음 도입된 F-16은 4500여 대가 25개국에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투기다. 다만 스텔스 기능과 각종 전자전 장비가 빠진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KF-21은 부분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전 장비를 갖춘 4.5세대 기종이다.
KF-21은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을 쓴다. 이전 세대 엔진인 F110를 탑재한 F-16보다 월등한 기동력을 갖췄다. 다만 아직 초기 모델이라 공대지 기능을 장착하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KAI는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 능력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수는 필리핀 공군이 현존하는 최고 성능 전투기 F-35를 도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F-16을 우선 도입한 뒤 F-35로 넘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핵심 전략자산인 F-35의 해외 판매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KAI는 앞서 경전투기 FA-50을 판매한 이력을 기반으로 필리핀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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