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이지태광, 최윤범 측 우군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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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 공개매수에 200억 대출 제공
젊은 오너라인 친분 바탕으로 측면 지원
최 회장 측 차입 힘입어 공개매수가 인상
젊은 오너라인 친분 바탕으로 측면 지원
최 회장 측 차입 힘입어 공개매수가 인상
11일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하는 대출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조건은 1년 만기에 최소고정금리 5.7%다.
티케이지태광은 지난 2020년 별세한 박연차 회장을 이어 1983년생인 박주환 티케이지태광 회장(사진)이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재계에선 70~80년대생의 젊은 오너인 최 회장과 박 회장, 한화그룹의 김동관 회장과 금호석유화학의 박준경 사장 등이 평소에 교류하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케이지태광 측은 핵심 자회사인 티케이지휴켐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해왔는데 일각에선 이를 고려아연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해당 대출을 재원으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공개매수 규모도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었다. 추가로 필요한 공개매수 재원은 모두 차입으로 마련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경쟁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기존 최 회장 측의 지분을 뺴앗아오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사실상 2배인 3.7%의 의결권을 추가하는 효과를 갖는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영풍정밀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자 최 회장 측이 반격을 위해 공개매수가를 높이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도 오전 이사회를 거쳐 공개매수가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3만원을 제시한 MBK파트너스에 비해 최 회장 측이 가격에서는 앞섰지만 다만 매수 예정 수량은 여전히 전체 지분의 25%로, 43.43%를 매수하겠다고 제시한 MBK파트너스에 밀리는 상황이다. 안분비례 등을 고려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최종 청약률이 결정될 전망이다.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도 기존 하나증권 한 곳에서 KB증권을 추가했다.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이 가능한 KB증권을 주관사에 포함해 보다 많은 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오는 14일 마감한다. 최 회장 측 대항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1일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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