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면 꼭 가야죠"…10만명 몰린다는 이 행사 정체는 [원종환의 '애니'웨이]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행사 AGF
관람객, 참가기업 수 6년 새 두 배로 뛰어
올해 '애니메이션' 인기 훈풍 타고 승승장구
관람객, 참가기업 수 6년 새 두 배로 뛰어
올해 '애니메이션' 인기 훈풍 타고 승승장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비롯해 군인과 학생 등으로 분장을 한 이들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경기 안산에 사는 대학생 박모씨(23)는 "원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 굿즈를 사려고 오픈런을 했는데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하루에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 어렵다 보니 주말에 친구들과 다시 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 점쳐지는 AGF
같은 기간 참가기업 수도 49개에서 79개로 늘었다. 2018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애니플러스와 대원미디어, 디앤씨미디어 등의 콘텐츠 기업이 꾸린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행사 일정을 2일에서 3일로 늘렸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생기며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다"며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행사장에서 먼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굿즈를 살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부스 전시에 참여한 대원씨아이의 황민호 대표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봇지 더 록'의 설정을 소개한 책과 신간 서적이 큰 호응을 받았다"며 "특히 관련 굿즈를 책과 함께 파는 방식이 기존보다 더 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AGF에 참여한 대학원생 김모씨(28)는 "통상 '홍키하바라(홍대입구+아키하바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서브컬처가 주목받지만, 즐길 공간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AGF는 서브컬처의 고장인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줘 가능하면 매년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행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주 소비층에는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브컬처' 시장 더 커질까
업계 관계자는 "미국 디즈니, 픽사가 만든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처럼 받아들여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국내 유명 가수들이 따라 부르며 관심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이 더 커지려면 기존 소비층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기준 AGF 관람객의 91%는 남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60%로 가장 많았고, 30대(21%)와 10대(16%)가 뒤를 이었다.
고양=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