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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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122870)가 마지막 4분기를 남겨두고 그룹 2NE1에 이어 베이비몬스터까지 핵심 아티스트들을 대거 컴백시킨다. 블랙핑크의 공백으로 길어졌던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8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앨범 발표 계획을 밝혔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8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걸그룹으로, 지난 4월 정식 데뷔해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를 총 40만1287장 판매하며, K팝 걸그룹 데뷔 첫 앨범 초동 1위 신기록을 달성했다.

양 총괄은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1집은 11월 1일 오후 1시에 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 "원래 정규 앨범을 내면 대부분 뮤직비디오를 1편, 많으면 2편 찍는 게 지금까지 해왔던 YG의 관습이었고 대부분의 가수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적어도 3곡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틀곡 '드립' 뮤직비디오는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다음 주부터 수록곡 '클릭 클락(CLIK CLAK)'의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클릭 클락'의 뮤직비디오는 정규앨범 발표 3일 전에 선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타이틀곡 '드립'에는 지드래곤이 작곡에 참여했다.
그룹 2NE1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2NE1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양 총괄의 발표와 함께 4분기 YG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YG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에 공백이 생기면서 주가가 올 초 4만7550원에서 9월 말 3만7250원으로 21.7%나 하락했다. 9만원대를 찍었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곤두박질쳤다.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비롯해 트레저, 악뮤, 위너 이승훈 등의 활동이 있었지만 블랙핑크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주 'K팝 걸그룹 레전드'로 꼽히는 2NE1이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총 3회에 걸쳐 콘서트를 개최해 1만2000석을 매진시켰다. 기세를 이어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까지 9개 도시에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블랙핑크까지 돌아온다. 양 전 총괄은 지난 7월 내년 계획을 직접 밝혔는데, 당시 "블랙핑크의 컴백이 예정돼 있으며 월드투어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블랙핑크/와이지엔터 제공
블랙핑크/와이지엔터 제공
지난해 블랙핑크는 월드투어를 진행해 서울을 비롯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에서 총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덕분에 YG는 지난해 전년 대비 45%나 증가한 매출 5691억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베이비몬스터가 정규앨범으로 컴백하고, 투애니원의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마지막 고비를 넘어 4분기부터 실적 재정비에 돌입한다"고 짚었다.

이어 "2025년에는 블랙핑크의 컴백 및 월드투어가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2NE1 콘서트, 신인 아티스트 추가 데뷔 등 기존보다 강화된 라인업의 활동이 예상돼 다각화된 파이프라인 효과로 실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