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급격히' 오르내리는 체중…위험한 이유는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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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치매 위험 높여


중년 이후 갑자기 체중이 바뀌는 것은 건강엔 적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체중 증가나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과 연관이 높아서다. 치매 등 인지장애와도 연관이 깊다. 체중변동이 클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년 이후 체중 변화에 대한 영향은 단순히 체중이 오르내리는 일방향적 변화량을 중심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사이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연구팀은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사람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체중 사이클 변동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등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치매 발생 위험은 3% 미만 변동한 사람보다 1.2배 증가했다. 10% 이상 변동하면 위험이 2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발병 평균 나이는 58세로 조기 치매에 해당하는 연령대다.
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하면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을 때 체중 변동 위험성이 더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겪거나 체중이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처럼 체중 사이클이 크고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연구 결과"라며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리서치&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