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의 자랑은 꽃과 자연을 활용한 축제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화'를 테마로 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다. '이처럼 꽃에 진심일 수 있을까' 싶은 놀라운 작품들이 시선을 압도하고, 향긋하고 진한 꽃내음은 겨울이 지나도록 코끝을 맴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누님을 닮은 그꽃을 만나러 함평으로!
오는 10월 18일~11월 3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지난 2004년 시작된 국향대전은 함평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다. 국화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과 경관을 연출하고 친환경 농작물 전시·판매, 전통민속놀이 체험, 문화예술공연 등 17일간의 흥겨운 축제를 연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명풍 국화 분재 115점, 전문가반부터 초급반까지 국화 동호회의 개성있는 분재작품 221점, 관람객들이 앞다퉈 기념 사진 남기는 대형 국화 트리, 종소리 게이트, 마법의 성 등 국화로 만든 기획 작품 75점까지 꼭 봐야 할 국화 작품이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중앙광장 주 무대를 중심으로 가을&겨울, 국향 음악회, 추억의 DJ 뮤직박스, 지역 문화예술 단체 공연, 군민 플래시몹 경연대회, 청소년 프린지 페스티벌 등 흥겨운 행사와 소망 트리 꾸미기 체험, 국화 방향제 만들기 체험, 국화차 시음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먹거리 장터와 구슬치,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놀이로 배우는 탄소 제로 놀이터 등 유의미한 부대 행사도 돋보인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대한민국 국향대전 지난 축제 모습 (제공=함평군청)
국향대전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함평 여행 필수코스
함평은 지난 2008년 대대적인 국가행사를 치렀다.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은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함평엑스포)다. 함평엑스포의 영광은 오늘날 대한민국 국향대전으로 이어져 매년 가을이면 함평엑스포공원은 진하디진한 국화 향기로 사람들을 나비처럼 불러 모은다.
함평엑스포공원
함평엑스포공원
함평엑스포공원은 55만6087㎡ 규모에 상설전시관, 주제영상관, 금호아시아나관 등의 테마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에는 친환경농업관, 자연생태관, 다육식물관, 수생식물관이 나란히 자리하는데 내부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식생을 관찰할 수 있어 유익하다.
함평엑스포공원, 친환경농업관의 아열대작물
함평엑스포공원, 친환경농업관의 아열대작물
친환경농업관은 1632㎡(약500평) 규모에 아열대작물 35종 300주를 식재했다. 입구에서부터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와 향긋한 내음의 라임이 눈에 띄는데 원래는 수박, 호박, 고추 등을 심었었다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열대 작물을 이곳 온실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함평엑스포공원, 상설전시관 중 자연생태관
함평엑스포공원, 상설전시관 중 자연생태관
바로 옆에는 함평의 자연환경을 테마로 하는 자연생태관이 자리한다. 금낭화, 자란 등 한국의 자생 야생화 20종 800본을 심었는데, 함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끼, 바위, 고목 등을 활용해 야생화와 어우러지는 나무뿌리 이끼 정원을 만들었다.
크기도 종류도 다양한 다육식물관의 선인장
크기도 종류도 다양한 다육식물관의 선인장
국내외 희귀 선인장과 독일 베를린 달렘식물원에서 직수입한 2100여 종의 선인장을 만나는 다육식물관도 인상적이다. 세설, 뇌신, 꽃기린, 용설란, 나무처럼 큰 운카리나 등 다육식물의 종류도, 크기도 놀랍다.

트레킹 좋아하다면, 함평천지길
사람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우러러 볼 수 있어서다. 굽어볼 수 있어서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어서다. 함평의 자연과 시가지 풍경이 한눈에 드러나는 함평천지길을 올랐다.
함평천지길 숲길, 수산봉을 향하여
함평천지길 숲길, 수산봉을 향하여
함평천지길은 수산봉과 엑스포공원을 잇는 6km 구간의 도보 여행길로 숲길 2.5㎞, 생태습지길 2.0㎞, 도시공원길 1.5㎞의 테마로 엑스포공원, 함평천생태습지, 화양근린공원을 두루 돌아볼 수 있다.
수산봉 일대 풍경
수산봉 일대 풍경
기자는 2.5km의 숲길을 선택해 수산봉 아래의 엑스포공원과 나비파크골프장, 일대 함평천수변공원의 푸른 경관을 감상했다. 세상 구경을 실컷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다 만나지 못한 풍경이 이토록 새롭다.
수산봉 일대 풍경, 엑스포공원과 나비파크골프장 등이 두루 보인다
수산봉 일대 풍경, 엑스포공원과 나비파크골프장 등이 두루 보인다
한옥에서 하룻밤, 풍경은 덤이고
"캬~!"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한옥마을을 만났다. 함평 석성리 외곽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멋스러운 전통가옥들이 주루룩 나타난다. 그 이름,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똑같은 한옥이라도 주인장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마당의 모양, 가옥 구조, 조경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크다.
주포항 너머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주포항 너머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이곳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 알아봤더니, 지난 2014년 상량식을 시작으로 이듬해 30동의 한옥이 들어선 계획 마을이다. 한옥스테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시길. 대다수 가구에서 민박집을 운영한다.
30동의 한옥이 들어선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30동의 한옥이 들어선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한국식 사우나, 해수찜질
주포지구한옥전원마을 너머가 돌머리해수욕장으로 여름에는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또 없다. 무지개 색깔로 알록달록 색칠한 갯벌 탐방로는 누구나 기념 사진 남기고 싶은 비주얼을 자랑하고, 다리 끝까지 걸어가면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분까지 든다.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을 대표하는 여름피서지이기도 하다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을 대표하는 여름피서지이기도 하다
바다 위에 설치된 갯벌 탐방로
바다 위에 설치된 갯벌 탐방로
돌머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아름다우니 이 장면도 놓치지 말기. 지난 2023년 여름 개장한 돌머리 해수찜 치유센터도 빼놓으면 섭하다. 해수찜은 정제된 해수에 불에 달군 도석과 약초를 넣은 탕의 물을 끼얹으며 찜질하는 방법이다. 앉았다 일어설 때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는 분이라면, 해수찜이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지난 2023년 여름 개장한 돌머리 해수찜 치유센터
지난 2023년 여름 개장한 돌머리 해수찜 치유센터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돌머리해수욕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에는 한우 비빔밥 거리가 있다
함평 천지 전통시장 일대에 초록식당, 대흥식당, 화랑식당, 목포식당, 별미관 등 함평천지한우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이들 식당이 모인 거리를 함평 천지 한우 비빔밥 음식 테마거리라고 부른다.
함평 천지 한우 비빔밥 음식 테마거리
함평 천지 한우 비빔밥 음식 테마거리
함평천지한우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셀레늄(영양소)을 첨가한 섬유질 사료와 발효 사료로 사육한다. 덕분에 고기의 육즙과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이 함평천지한우를 푸짐히 넣은 함평 육회비빔밥은 신선한 채소에 직접 만든 고추장을 한 술 가득 넣고, 돼지비계까지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익힌 고기로 맛봤는데도 감칠맛과 육즙이 뛰어났다.
함평 육회비빔밥
함평 육회비빔밥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
(사진 = 이효태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