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 424만원에 선물까지 '어마어마'…국회의원 추석 풍경 [이슬기의 정치 번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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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의원 회관에 쌓이는 선물 상자들
직장인 평균보다 5배 높은 '추석 떡값'에
'선물 특수'까지 누리는 의원들에 따가운 눈초리
직장인 평균보다 5배 높은 '추석 떡값'에
'선물 특수'까지 누리는 의원들에 따가운 눈초리
"명절 휴가비가 들어왔네요.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여러 명목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 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양심고백을 하듯 명절 휴가비를 받을 사실을 알렸습니다. 22대 국회의원 300명이 받은 추석 명절 휴가비는 424만 7940원이었습니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직장인 평균 추석 상여금이 약 8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 높은 금액입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이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명절 휴가비까지 챙긴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지 않겠냐며, 명절 휴가비를 받고 속이 답답해졌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의원들이 일하거나 말거나, 의원들이 누리는 '명절 혜택'(?)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회의원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추석 선물입니다.
사무실에 쌓이는 선물들 덕에 국회의원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 어떤 사무실보다 더 바쁜 며칠을 보냈습니다. 의원들은 각자 하나 또는 두 개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데, 각 상임위가 관할하는 관계부처나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이 적게는 십여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합니다.
선물이 너무 많다 보니 국회 의원회관 1층 택배 보관소에는 명절 선물을 각 의원실에 전달하기 위한 직원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사무처가 각 의원실에 발송한 '명절 택배 물품 안내 직원 배치 안내' 공문에 따르면, 사무처는 택배 물품 집중 배송에 따른 혼잡을 예방하고 택배 분실 등의 민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9일부터 13일까지 안내 직원 2명을 배치했습니다.
명절을 앞둔 며칠 동안 회관 안에선 이 선물들을 한꺼번에 나르기 위한 '수레'가 곳곳에서 바쁘게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의원들에게 들어가는 선물인 만큼, 일반 서민들은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가의 선물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한 특산품이 있는 곳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은 같은 당 의원들에게 특산품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이 받는 상여금과 '명절 선물 특수'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반복되온 풍경입니다. 그리고 여기엔 언제나 비판의 눈초리가 따랐습니다. 의원들이 받는 많은 돈과 선물 그 자체보다, '일도 안 하고 싸우기만 하면서...'라는 국민들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역대 '최장 지각' 기록을 갈아치운 22대 국회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었던 셈입니다.
반면 국회 보좌진들이 맞이하는 추석 명절은 일반 직장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에 쉬지 못하는 보좌진들이 유독 많다는 게 하나의 차이라면 차이로 보입니다.
많은 보좌진은 꽤 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거의 매일 국회로 출근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기 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국정감사가 오는 10월 7일부터 열리기 때문입니다. 보좌진들은 9월 들어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국감 준비를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소수의 보좌진은 공식 상여금 외에 '영감님'이 챙겨주는 '추석 떡값'을 위로 삼기도 합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직원들에게 따로 '떡값'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양심고백을 하듯 명절 휴가비를 받을 사실을 알렸습니다. 22대 국회의원 300명이 받은 추석 명절 휴가비는 424만 7940원이었습니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직장인 평균 추석 상여금이 약 8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 높은 금액입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이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명절 휴가비까지 챙긴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지 않겠냐며, 명절 휴가비를 받고 속이 답답해졌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의원들이 일하거나 말거나, 의원들이 누리는 '명절 혜택'(?)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회의원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추석 선물입니다.
사무실에 쌓이는 선물들 덕에 국회의원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 어떤 사무실보다 더 바쁜 며칠을 보냈습니다. 의원들은 각자 하나 또는 두 개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데, 각 상임위가 관할하는 관계부처나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이 적게는 십여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합니다.
선물이 너무 많다 보니 국회 의원회관 1층 택배 보관소에는 명절 선물을 각 의원실에 전달하기 위한 직원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사무처가 각 의원실에 발송한 '명절 택배 물품 안내 직원 배치 안내' 공문에 따르면, 사무처는 택배 물품 집중 배송에 따른 혼잡을 예방하고 택배 분실 등의 민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9일부터 13일까지 안내 직원 2명을 배치했습니다.
명절을 앞둔 며칠 동안 회관 안에선 이 선물들을 한꺼번에 나르기 위한 '수레'가 곳곳에서 바쁘게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의원들에게 들어가는 선물인 만큼, 일반 서민들은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가의 선물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한 특산품이 있는 곳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은 같은 당 의원들에게 특산품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이 받는 상여금과 '명절 선물 특수'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반복되온 풍경입니다. 그리고 여기엔 언제나 비판의 눈초리가 따랐습니다. 의원들이 받는 많은 돈과 선물 그 자체보다, '일도 안 하고 싸우기만 하면서...'라는 국민들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역대 '최장 지각' 기록을 갈아치운 22대 국회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었던 셈입니다.
반면 국회 보좌진들이 맞이하는 추석 명절은 일반 직장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에 쉬지 못하는 보좌진들이 유독 많다는 게 하나의 차이라면 차이로 보입니다.
많은 보좌진은 꽤 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거의 매일 국회로 출근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기 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국정감사가 오는 10월 7일부터 열리기 때문입니다. 보좌진들은 9월 들어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국감 준비를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소수의 보좌진은 공식 상여금 외에 '영감님'이 챙겨주는 '추석 떡값'을 위로 삼기도 합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직원들에게 따로 '떡값'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