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우려 가중…엔비디아, 주가 반등 실패 [뉴욕증시 브리핑]

사진=REUTERS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냉각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리인하에는 힘이 실렸지만, 침체 우려를 부채질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00포인트(0.30%) 하락한 1만7084.3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제조업 관련 경제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데 이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치인 791만건보다 23만7000건 줄어들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700만건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7월 해고는 전월 156만건에서 176만2000건으로 늘었다.

이날 발표된 구인·이직 보고서는 기업들의 구인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는 늘어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의 냉각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 Fed가 오는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45%로 반영됐다. 전일 38%에 비해 '빅 컷' 가능성이 더 커졌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1.7%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AMD는 전 엔비디아 임원 키스 스트리어를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한 후 3% 가까이 올랐다. 퀄컴은 1%대, 브로드컴은 0.87% 상승했다.

애플은 0.9%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1%, 알파벳은 0.5%, 아마존닷컴은 1.7%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 판매 호조 소식에 4.2%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8월 테슬라 판매량은 8만6697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