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으로 바뀐 궁궐과 한옥… 낙선재·휘겸재에 현대미술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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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프리즈 서울 2024]
고궁·고택에서도 현대미술 전시 열리며 외국인 관람객 발길 이어져
고궁·고택에서도 현대미술 전시 열리며 외국인 관람객 발길 이어져

유적지를 활용한 전시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이 살았던 창덕궁 낙선재가 대표적이다.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꼽히는 40대 작가 우국원의 작품이 걸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한국 현대 작가의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는 ‘K-헤리티지 아트전’을 열면서다. ‘이음의 결’이라는 부제처럼 낙선재를 과거와 현재의 한국 예술이 공존하는 장(場) 동시에 전통 동양화와 서양 현대미술이 교차하는 장소로 만들었다. 현대미술 섹션에는 우국원을 비롯해 곽훈, 김선두, 남춘모, 이상원 등의 작품이 나왔다. 전시는 8일까지.

민속문화재 14호인 서울 가회동 휘겸재엔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다이얼로그: 경계인간’ 전시다. 7명의 유망 작가가 선보인 회화, 조각, 설치작품 50여 점이 나왔다. 고택 정원이 보이는 중앙홀 들보에 걸린 이병호 작가의 형형색색 조각,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를 요즘 어법으로 재해석한 오제성 작가의 ‘INDEX#3_다보각경도’ 등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맥락화한 전시라 흥미롭다.

궁궐과 한옥 고택에서 이뤄지는 전시들은 모두 외국인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낙선재와 운경고택, 휘겸재가 위치한 지역이 인기 관광지이자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 기관이 운집한 ‘미술 1번지’란 점에서 일대를 구경하다 한옥과 현대미술 조화에 이끌려 들어온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외국인은 “한국에서 본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