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어찌하오리까"…'극과극' 전망에 '개미둥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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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어찌하오리까
여의도 증권가 전망도 '극과 극'
다시 부각된 'AI 반도체주 고점론'
삼성전자 한 달간 주가 6%대 빠져
SK하이닉스는 약 10% 하락
고점 여부 의견 분분 "비중 줄여야" vs "시기상조"
여의도 증권가 전망도 '극과 극'
다시 부각된 'AI 반도체주 고점론'
삼성전자 한 달간 주가 6%대 빠져
SK하이닉스는 약 10% 하락
고점 여부 의견 분분 "비중 줄여야" vs "시기상조"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원(0.77%) 밀린 7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5600원(2.93%) 하락한 18만5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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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어찌하오리까"…'극과극' 전망에 '개미둥절'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83075.1.jpg)
다음 주 증시 핵심 변수들이 포진한 만큼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을 앞두고 경계심이 커졌다. 간밤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피벗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 고점 우려도 두드러졌다. 경기 침체 불안이 커지는 만큼 '돈 못 버는' AI 투자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AI 시장은 비용은 많이 들지만 그만큼의 수익성을 못 끌어오는 '돈 먹는 하마'일 수 있단 게 비관론자들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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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가에서도 '고점이 임박했다'는 의견과 '고점론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두 번의 보고서를 통해 'AI 거품론'과 '반도체 업황 고점론'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점유율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해 약 36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AI 학습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제품이 없고, 선두 업체가 없는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AI 투자를 수년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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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AI 기술 관련 빅테크의 투자가 견조한 만큼 반도체 사이클은 더 연장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은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알파벳의 AI 관련 투자는 약 1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매도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과거 클라우드 사례를 보면 올 연말 이후에는 투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초도 비용이 계속 유지될 수도 없는 데다 수익도 안 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반등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반도체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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