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뚫고 나오는 압도적 성량…"브라보" 뜨거운 함성 쏟아졌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폐막 공연
푸치니 '네순 도르마'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선보여
호소력 강한 음색과 깔끔한 고음 처리로 무대 장악
2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연주
긴 호흡으로 탄탄한 구조와 세밀한 표현 집중
푸치니 '네순 도르마'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선보여
호소력 강한 음색과 깔끔한 고음 처리로 무대 장악
2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연주
긴 호흡으로 탄탄한 구조와 세밀한 표현 집중

그가 지난 11일 한국을 찾았다.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단 에팅거, 해외 유수 악단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주축이 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폐막 공연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백석종이 들려준 첫 곡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1막에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가 포로가 된 적국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내보이는 아리아. 그는 시작부터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명확한 발음과 호소력 강한 음색, 소리의 중심이 단단히 잡힌 발성, 깔끔한 고음 처리로 단숨에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바늘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을 만큼 밀도 높 소리로 장군으로서의 용맹함을 드러내다가도 돌연 몸에 있는 힘을 모두 빼고 따뜻한 음색으로 순수한 서정을 읊는 가창에서 그가 얼마나 음악적 표현 폭이 넓은 테너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작품 속 중요한 변화가 생겨나는 순간을 정확히 짚어내는 에팅거의 지휘, 계속되는 주제의 반복·변형에도 각 선율의 성격을 명료하게 표현하면서 생동감을 불러내는 악장과 수석들의 노련한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프로젝트 악단인 만큼 악기군별로 소리가 응축되는 힘이 다소 약하고, 이 때문에 피날레의 순간 대비의 효과가 덜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연주였다.
세계 곳곳, 각기 다른 위치에서 음악을 향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만드는 ‘축제의 장’. 올해 그 마지막 페이지로 손색없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