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국내 첫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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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장 큰 크기의 이산화탄소 운반선 건조
육상 전원 공급 장치 등으로 대기 오염 최소화
육상 전원 공급 장치 등으로 대기 오염 최소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네 척 중 첫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 운반선 중 가장 큰 크기의 선박이다. 선박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에 달한다.
선박에는 얼음 바다를 안전히 항해할 수 있는 내빙(耐氷) 설계기술(Ice Class 1C)이 적용된다. 선박은 또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 3기가 탑재됐다. 선박은 탱크 탑재로 액화이산화탄소,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선박에 2,500㎾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 Alternative Marin Power),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향후 개조를 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탱크의 압력을 일정히 유지해 화물을 저장하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화물창 압력이 떨어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 설비'를 준공하고, 액화이산화탄소 압력 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건조한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설루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미포는 앞으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을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