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활 들고 국제대회 우승…'40년 金' 韓 양궁 전설의 시작은 [2024 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며 무려 40년 동안 금메달 행진을 벌여온 한국 양궁. 하지만 금빛 영광이 시작되기 직전인 1970년대만 해도 한국은 연습용 나무 활을 들고 국제대회에 나갈 만큼 ‘양궁 불모지’였다.

40년간 양궁을 후원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BBC 스토리웍스(상업 콘텐츠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한 ‘불모지에서 시작된 금빛 꿈의 여정’ 제목의 영상은 ‘원조 신궁’ 김진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얘기를 다뤘다. 그는 한체대 소속인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의 스승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고교 3학년이던 1979년 서독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5관왕에 오른 한국 최초의 양궁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다. BBC 스토리웍스는 내레이션을 통해 “한국 양궁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진호 선수는 세계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한국 양궁을 처음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훈련 시설이나 장비 등의 인프라는 매우 부족했다. 국가대표로 출전할 때조차 제대로 된 장비 없이 연습용 나무 활을 들고 경기장에 올라야 했다”면서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진호 선수는 1979년 서독에서 6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단일 종목 기준 최장기간 후원해온 현대차의 역할도 언급됐다.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외국 경기장을 그대로 본뜬 훈련 시설을 만들고, 차세대 양궁 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갖추는 등의 노력을 소개한 뒤 “양궁과 함께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40년 여정은 계속된다”며 끝맺었다.

이 영상은 6일 현재 15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사상 첫 5개 전종목 석권 위업을 달성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현대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자동차 관련 영상들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