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 회고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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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한 달 만에 김진표 회고록 수정

최근 발간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2쇄본에는 당초 김 전 의장의 이태원 참사 관련 기술이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판에는 김 전 의장이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쓰여 있다.
이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덧붙여 있다.

초판본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을 부여했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수정본은 윤 대통령이 사회 일각에서 조작 의혹이 있다는 보고를 받거나 전언을 들은 것으로 바꿔 기술한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의장은 2쇄본에서 수정된 부분에 대해 본문 하단에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달았다.
앞서 김 전 의장이 지난달 27일 공개했던 회고록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반박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