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샹젤리제에 흑인 여성 조각·루브르의 '올림피즘'…예술올림픽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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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간 우정 상징하는 앨리슨 사르의 조각상
'파리 3대 미술관'은 저마다 올림픽 특별전 선보여
'파리 3대 미술관'은 저마다 올림픽 특별전 선보여

쿠베르탱의 염원이 한 세기가 지나 프랑스의 문화 중심지 파리에서 이뤄졌다.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운동 선수들만의 제전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은 물론, '파리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도 특별전을 열면서 '문화 올림픽'에 뛰어들고 있다.

IOC가 주도하는 '올림픽 아트 비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공 예술 '살롱'이다. 저명한 예술가를 선정해 올림픽 가치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개최 도시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프랑스 예술가 자비에 베이앙이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으로 칠한 군상이 들어섰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라틴 아메리카 민속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의 작품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파리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이 작품이 문화와 국경을 넘어 우정과 상호 연결의 정신을 상징하는 통합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의 멀리뛰기 사진도 그중 하나다. 가난한 노예 집안 출신인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단거리 4관왕을 거머쥐었다. 당시 나치 정권이 내세우던 인종 우월주의를 단번에 무색하게 만든 순간이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