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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초연결 사회 위험성 드러낸 MS 클라우드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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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비행기 이륙이 중단되거나 통신·방송·금융 서비스가 차질을 빚는 사이버 대란이 벌어졌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호주, 일본 등에서 피해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런던증권거래소의 뉴스 서비스도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어제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평소보다 약 20분 늦게 서비스가 개시됐다.

    국내에서도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홈페이지 예약, 모바일 탑승권, 공항 발권이 제대로 안 됐다. 이들 항공사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오류가 나타났다고 한다. 국내 일부 온라인 게임도 서비스 차질을 빚었다.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 중에서도 ‘디바이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블루스크린 화면과 함께 윈도PC가 자동으로 재부팅되는 문제를 겪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업데이트 작업 도중 시스템 충돌이 나타나면서 윈도 10 기반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이번 사태는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곳에서 사소한 장애가 발생해도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 이번 사태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해킹으로 전 세계 IT 시스템이 먹통이 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2%로 가장 높고 이어 MS 클라우드 애저가 24.0%로 2위다. 이번엔 MS 클라우드만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네이버, KT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공공기관이나 AWS를 이용하는 쿠팡, G마켓 등 e커머스는 다행히 대란을 비껴갔지만 다른 서비스도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 백업 시스템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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