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전세사기 1호 사건인 서울 '세 모녀 사건'을 시작으로 2년간 전국에서 수많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쏟아져 나왔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누적 1만8천125명이다.
지역별로 서울(26.1%), 경기(21.7%), 인천(13.8%), 대전(13.1%), 부산(10.9%) 순으로 많았다.
피해자는 주로 다세대주택(32.5%)과 오피스텔(21.3%), 다가구주택(17.6%)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세입자 10명 중 7명(73.8%)은 10∼30대 청년층이었다.
◇ 대전 인구 10만명당 165명이 전세사기 당해 대전은 10만명 당 피해자가 165명으로 인구 대비 전국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가장 많다.
인구 10만명 당 피해자 수가 서울 50.5명, 경기 28.7명, 인천 83.1명, 부산 60.4명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국토부에서 인정한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는 누적 2천376명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약 2년간 전세사기 관련 고소장을 접수한 지역 피해자는 2천여명으로, 피해액은 수사 중인 사건까지 포함하면 2천136억원이었다.
검찰로 송치된 대전 지역 전세사기 관련 피의자는 지난달 기준 254명으로, 이 중 23명은 구속됐다.
사기를 당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피해자도 이어졌다.
전세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망간 집주인 때문에 "돈 받기는 틀렸다"고 말한 세입자 A(50)씨가 지난해 6월 30일 목숨을 끊었다.
A씨 외에도 유가족의 반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전세사기 사망자 3명이 더 있다.
이들은 모두 20∼30대 청년들로 1월에 1명, 3월에 2명이 전세사기 충격에 세상을 등졌다.
◇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 2년…피해 복구는 더디기만 이른바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 발생 후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5월까지 약 2년간 전국에서 1천630여명의 전세사기범이 기소되고, 이 중 393명이 구속됐다.
전세사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난 2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공식적으로 8명이다.
그간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피해자들은 삶이 나아진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대부분이 '대출 돌려막기' 식의 선심성 지원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통과된 전세사기특별법은 다가구주택 피해 지원과 실효성 있는 구제 방안이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공기관이 전세사기 피해자 전세보증금 반환채권을 사들여 보증금 일부를 먼저 돌려준 뒤 피해주택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선 구제 후 회수' 방안의 특별법 개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지난 국회에서 폐기됐다.
대신 정부는 피해 주택 경매차익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전세사기 범죄자에 대한 엄벌과 실질적인 피해 복구다.
장선훈 대전전세사기대책위 위원장은 "전세사기 최고 형량은 15년에 불과하고 법원이 내리는 형량도 대부분 10년 미만인 데 반해 피해자는 20년간 빚에 허덕이며 살아야 한다"며 "전세사기범에 대한 형량을 높이고 피해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