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오는 18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원 구성 합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후반기 시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협치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원 구성 합의안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양당은 2022년 7월 20일 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전반기 의장과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을 맡고, 후반기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기로 최종 합의함'이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는 국민의힘 윤부원 의원이 의장을 맡았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총 16석 중 8석씩 당선돼 의석수가 같아지면서 의장 선출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당시 합의로 양당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최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윤 의장이 당시 합의안을 지킬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전반기 의회 도중 민주당 김두호 의원과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이 각각 별개의 불미스러운 일로 모두 탈당해 상황이 바뀌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윤 의장은 "만약 합의문대로 민주당이 의장을 가져간다면 양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의원들의 의장 선출 권리까지 박탈하는 셈"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인다.
당장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당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반기는 윤 의장이, 후반기는 신금자 의원이 의장을 한다는 당사자 간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뿐만 아니라 소문에 의하면 국민의힘 의원 각 개인이 서명한 8장의 합의서가 또 있다고 하니 서로를 믿지 못해 합의서만 남발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거제시의회 정치를 망치는 것은 두 의원의 헛된 욕심이고 그 욕심에 부화뇌동하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이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약속 이행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본회의 보이콧은 물론 향후 의사일정에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