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1시간 동안 103.5㎜…내일 새벽엔 수도권 등 중부에 호우 아침 20~24도·낮 24~31도…수도권·충남·남부·제주 당분간 열대야
16일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비를 뿌리겠다.
오전 8시 현재 전남 완도·고흥·여수와 경남 남해·고성·통영·거제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0㎜ 정도의 비가 오고 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기록에 따르면 전남 진도(의신면)에는 이날 새벽 1시 14분부터 1시간에 103.5㎜나 되는 비가 쏟아졌다.
전남 고흥(도화면)에는 오전 3시 19분부터 1시간 동안 85.5㎜ 비가 내렸다.
이처럼 전남남해안에 집중호우를 내린 비구름대가 동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남에 더해 경남남해안에도 시간당 10~20㎜ 비가 내리겠다.
비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으며 제주는 이날 낮, 남부지방은 밤에 멎겠지만 중부지방에서는 17일까지 이어지겠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대전·세종·충남·광주·전남·전북남부·부산·경남남해안 30~80㎜(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남해안 최대 100㎜ 이상), 충북·전북북부·울산·경남내륙 20~60㎜, 제주 10~60㎜(동부·중산간·산지 최대 80㎜ 이상), 대구와 경북 10~40㎜, 울릉도와 독도 5~30㎜, 강원동해안 5~10㎜이다.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과 충북북부에도 17일 새벽과 오전 사이 각각 시간당 30㎜ 안팎과 20㎜ 내외 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집중호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또한 강풍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17일 오전부터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15㎧)에 달하는 바람이 불겠다.
중부서해안과 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70㎞(20㎧)를 넘을 정도의 더 거센 바람이 예상된다.
장맛비는 17일 멈추지 않고 18일엔 중부지방과 호남·경북, 19~20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 21~22일엔 중부지방 중심, 23~26일엔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내리겠다.
특히 수도권은 17일 늦은 밤에서 18일 아침까지와 18일 늦은 오후부터, 강원내륙·산지는 18일 밤부터 한 차례 더 비가 거세게 쏟아질 때가 있겠다.
최근 장맛비와 소나기가 반복되면서 습도가 높아 남부지방과 제주는 당분간, 수도권·강원영서·충남은 16일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무덥겠다.
다른 지역도 체감온도가 31도 내외까지 상승하겠다.
비가 내리면 기온도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낮엔 비가 그친 뒤 바로 기온이 다시 올라 무더위가 해소되지 않겠다.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에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는 열대야를 겪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는 18일까지 수도권과 제주에 더해 충남과 남부지방 곳곳에서도 나타나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0~24도였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7.5도, 인천 27.3도, 대전 25.9도, 광주 23.7도, 대구 23.1도, 울산 22.8도, 부산 23.0도다.
낮 최고기온은 24~3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해무가 끼겠다.
이에 일부 섬은 가시거리를 200m 미만으로 제한하는 짙은 안개로 덮이겠으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배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어떤 예술 작품들은 기괴하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불편한 작품이 아름다운 그림보다 관객의 마음에 훨씬 더 크게 와닿는다. ‘충격 요법’으로 감각을 깨워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열어주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작가 피에르 위그(63)는 이 같은 충격적이고 기이한 작품을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드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카셀 도쿠멘타에 단골로 참가하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밥 먹듯 개인전을 여는 게 그 증거다. 지난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전시는 여러 해외 매체에서 ‘2024년 최고의 전시’로 꼽히며 찬사를 받았다.그 전시에 나왔던 작품들을 지금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경계)에서 볼 수 있다. 베네치아 피노컬렉션 미술관과 리움미술관 등이 공동 기획한 신작 등 최근 10여 년간의 주요작 12점이 나왔다. 그의 개인전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거장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명화는 좋아하지만 현대미술은 싫다’는 사람이 많다. 별것 아닌 작품을 장황한 이론과 설명으로 포장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리미널’은 이런 생각을 바꿀 만한 전시다. 배경지식이나 이론을 몰라도, 명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눈앞에서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전시는 미술관의 블랙박스 공간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관객은 자기 발조차 볼 수 없는 어둠에 압도당한다. 그렇게 잠시 걷다 보면 대형 영상 작품 ‘리미널’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기괴하게 움직이는 나체의 여성은 인간이 아니라 &lsquo
오페라 가수 요나스 카우프만이 10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독일어 오페라 징슈필, 푸치니와 베르디의 이탈리안 오페라, 비제와 구노의 프렌치 오페라, 성악가들의 커리어 마지막 종착지인 바그너 오페라까지 섭렵해 세계 최고 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지난 4일 카우프만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리더아벤트(리트독창회)가 열린 롯데콘서트홀 객석엔 빈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카우프만은 2015년 첫 내한 콘서트 때 서른 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이날 카우프만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흰 보타이를 맨 정갈한 연미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첫 곡은 슈만의 ‘12개의 가곡’ 중 제3곡 ‘방랑의 노래’였다. 독일에서 온 가객(歌客)은 “자~아직 취기가 남아 있을 때 떠나자”라는 가사로 시작한 방랑가를 목이 덜 풀린 듯한 음색으로 노래했다. 제10곡 ‘고요한 눈물’에서 카우프만은 과장하지 않은 발성으로 목을 풀듯, op.25 ‘미르테 꽃’ 제1곡 ‘헌정’을 부를 때는 미동 없는 자세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의 반만 들려주듯 각각 노래한 후 퇴장했다.두 번째 무대에서 몸이 풀린 듯한 카우프만은 리스트의 가곡 여섯 곡을 불렀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부를 때 그는 소리를 바깥으로 울려내기보다 몸 안 호흡의 압력만으로 음을 밀어내듯 노래했다. 3절에서 마이너풍으로 전개된 음악이 다시 희망을 찾은 후 외치듯 부른 가사 “O Gott”(독일어로 ‘오 신이시여’라는 뜻)의 고음은 이날 그가 들려준 첫 메조 포르테(mf) 음량 표현이었다.2부에서 카우프만은 브람스의 op.63 &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음악을 연구해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모차르트 음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발매했다.유니버설뮤직은 백건우의 모차르트 3부작 중 마지막 음반인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3’(사진)을 5일 발매했다. 이 음반사는 지난해 5월과 11월 이 3부작의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세 번째 앨범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중 감정선이 가장 복잡하다고 평가받는 환상곡 C단조를 비롯해 독일 무곡 6개,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식 행진곡, 론도 A단조 등을 담았다. 론도 A단조는 백건우가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만난 모차르트 작품”으로 언급한 곡이기도 하다.앨범 표지에는 모차르트 음악 해석의 열쇠를 아이다운 순수함에서 찾으려는 백건우의 바람이 반영됐다. 음반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3부작 앨범의 표지 그림을 공모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3학년생인 이진형 군의 그림이 선정됐다. 백건우의 웃는 얼굴, 아래를 응시한 채 우수에 젖은 얼굴, 손가락을 얼굴에 올린 채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한 얼굴 등이 이진형 군의 그림으로 표현됐다.김동준 평론가는 앨범 내지에 담은 해설을 통해 “백건우는 이번 녹음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기만 했을 뿐, 잘 알지 못했던 인간 모차르트의 초상화를 그려냈고 모차르트의 ‘사랑의 언어’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앨범 발매에 맞춰 백건우는 이달부터 10월까지 ‘백건우와 모차르트’ 순회공연을 한다. 오는 8일 여수를 시작으로 밀양, 김포, 서울, 익산, 안동, 성남, 인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