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주변 공화당 지지자들, '트럼프 피격'에 "머그샷 이은 결정적 순간" '민주 텃밭' 밀워키, '민주 지지' 주민들 '트럼프 동정론' 경계…"바이든 지금 바꾸긴 늦다"도
"트럼프는 총알이 오기 직전에 고개를 돌렸다.
신이 그를 보호했으며 그 목적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인근에서 14일(현지시간) 만난 리치 카진스키(72)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피격 당시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피격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이른바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defining moment)'이 될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그동안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채 담장 위에 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것은 잘못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으러) 투표하러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워키 인근 도시 메퀀 출신인 카진스키씨는 전날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당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귀에서 약간 피가 흘리는 트럼프가 부축받은 채 무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기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파이서브 포럼에 들어가기 위한 보안 검색대 출입구 앞에서 만난 밥 쿤스트(82)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카진스키씨와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이 개입을 했고 살아남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사실상의) 선거 승리로 본다.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또 훔쳐 가지만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주장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강경 친트럼프 지지자들의 대표적 대선 불복 프레임이기도 하다.
카진스키씨와 쿤스트씨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충격적인 암살 시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살아남았으며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를 예약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은 피격 사건 자체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사법적 마녀사냥'의 연장선에서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이어가면서 대선 승리가 예고되자 이번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쿤스트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를 과녁에 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거론하면서 "바이든의 정치가 이번 재앙을 불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이자 동성애자 유대인으로 소개한 쿤스트씨는 '바이든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신했다'는 팻말을 들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 이스라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파이서브 포럼을 중심으로 설정된 통행 제한 구역을 벗어나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를 들을 수 있었다.
위스콘신 자체는 경합주지만 밀워키는 민주당 텃밭이다.
밀워키시를 비롯한 밀워키 카운티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0%포인트 가까이 이긴 지역이다.
이 때문에 '경합주에서 가장 푸른 지역'으로도 불린다.
이곳에서 만난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면서도 피격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향후 향후 선거 대결 구도를 짜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위스콘신 에비뉴에서 만난 흑인 여성인 레슬리(45)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사람들이 더 동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나이에 대해 걱정하고 내가 보기에도 최고 상태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상황이 선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존 핸슨(50)씨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누가 후보가 되든 피격을 당한 트럼프를 상대로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더 공격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선거 운동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비판을 피격 사건의 배경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비(非)관세 보복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미국 3개 기업의 대두와 미국산 원목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 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CHS, 루이 드레퓌스 컴퍼니, EGT 등 미국의 대형 곡물 기업 세 곳의 대두 수출 자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해관총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수입된 미국 대두 가운데 맥각과 종자코팅제 대두가 검출됐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량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이어 별도 공고를 통해 "미국산 원목에서 나무좀과 하늘소 등 검역성 삼림 해충이 발견됐다"면서 "이날부터 미국산 원목 수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기존의 10%에서 20%로 올린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중국은 '보복 관세' 일환으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이 원산지인 농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 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 등 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는 설명이다.이어 이날 발표한 미국산 대두 및 원목 수입의 중단은 미국에 대한 또 다른 '비(非)관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은 중국 등에 대한 관세의 이유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꼽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