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협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이 9일 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연일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나토가 장차 호주·한국·일본·뉴질랜드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등 문제 협력을 토론하고, 러시아·이란·북한·중국 등 독재 세력에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했는데 중국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질문을 받고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린 대변인은 "나토가 말하는 안보는 타국의 안보를 대가로 희생시키는 것이고, 나토가 하는 일은 전세계와 지역에 극도로 높은 안보 리스크를 가져다준다"며 "중국은 나토의 중국에 대한 먹칠·공격과 책임전가에 단호히 반대하고, 나토가 중국을 핑계로 삼아 아태 지역으로 동진해 지역 형세를 휘젓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가 잘못된 대(對)중국 인식을 고치고, 냉전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을 포기하며, 안보 불안 판매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도처에 가상의 적을 만들고 '공동 방어'의 깃발을 단 채 폐쇄·배타적 작은 울타리(小圈子·그룹)를 만드는 일을 중단하며, 세계 평화·안정·발전을 촉진하는 일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냉전 동맹을 재확인했을 때는 '북러 두 주권국 간의 협력'이라며 코멘트를 하지 않았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나토와 다자 협정을 맺는 것에는 반대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즉답 없이 "우리는 (북러) 두 주권국 간의 양자 협력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고, 나토에 관한 문제에서도 방금 매우 분명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 연맹(동맹)"이라며 "한편으론 자신이 지역성·방어성 조직이라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끊임없이 경계를 넘고 권한을 확장하며 방어 구역을 넘어 대결을 조장한다"면서 "유럽을 어지럽게 한 뒤에 또 아태 지역을 어지럽히려 시도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나토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원국 32개국이 참여하는 연례 정상회의를 연다.
올해 정상회의에는 3년 연속 아태 지역 파트너 4개국(AP4,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도 초청받았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북한·이란·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갈수록 더 긴밀히 연결되고 있고,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나토와 아태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선 "우리의 깊어지고 강화된 파트너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한국 등 아·태 파트너국들과 우크라이나와 사이버, 신기술 분야에서 실질 협력 구축, 방위산업 생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사망자가 최소 470명에 달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밤부터 18일까지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이후 최소 470명이 사망했다.이스라엘군은 밤사이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군사기지,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가자 해안 선박 등도 타격했다. 가자 남부의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한 공습도 이어갔다.이스라엘은 지상에서도 하마스를 겨눈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가자 주민들에게는 '마지막 경고'라며 이스라엘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축출할 것을 요구했다.이스라엘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선 일가족 14명이 모두 숨졌다. 구호 활동을 하던 유엔 직원들의 인명 피해도 나왔다. 유엔 사업서비스기구(UNOPS)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지역의 한 건물에서 구호 작업을 하던 불가리아 국적의 직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재개하면서 주민들 사이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가자 남단 라파에 있는 적십자 야전병원 책임자 프레드 울라는 지난 두 달간 비교적 평온했던 분위기가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로 깨졌다고 전했다.이스라엘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관련 책임은 부인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가자지구에서 불가리아 국적의 유엔 직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해당 사건의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초기 조사에서 이스라
캐나다가 전통의 우방인 미국 대신 유럽연합(EU)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추진한다. EU가 5년간 총 8000억유로(약 1270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앨리사 골버그 주이탈리아 캐나다대사는 지난 17일 이탈리아 재무·외교·국방·기업부 장관들에게 이탈리아 및 EU와 국방산업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긴급 사안으로 전달했다. 서한에는 캐나다가 EU의 재무장 계획에 협력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장기 방위전략 '대비태세2030'에는 1500억유로(약 238조원)의 대출금 지원을 제3국 무기 구매에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EU는 EU 가입 신청국 또는 후보국, 혹은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의 무기만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일본·노르웨이·알바니아·북마케도니아·몰도바·우크라이나·튀르키예 8개국이 이 조건에 해당한다. 이 중 튀르키예는 무기구매 대출 허용국에서 제외됐다. 이에 캐나다는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사를 EU 회원국인 이탈리아에 드러낸 것이다. 골버그 대사는 "드론, 위성통신,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등 첨단 방위 기술과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필요한 캐나다의 대규모 중요 광물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대가로 캐나다는 EU산 무기 구매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골버그 대사는 "유럽 공급업체로부터 조달할 가능성이 있는 잠수함 12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데브리) 2차 반출을 이르면 내달 중순에 실시한다.20일 일본 현지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13년 만인 작년 11월 처음으로 미량의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반출한 핵연료 잔해 무게는 약 0.7g이다. 잔해 1∼2cm 거리에서 측정한 표면 방사선량은 시간당 8m㏜(밀리시버트)였다.도쿄전력은 이번 작업의 목표로 1차 핵연료 반출 작업 장소로부터 중심부 쪽으로 1∼2m 떨어진 지점에서 최대 3g을 꺼내는 것을 저했다. 다만 작업 상황에 한계가 있으면 지난번과 같은 지점에서 핵연료 잔해를 채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작업 방식은 이전과 동일하다. 최장 22m 까지 늘어나는 낚싯대 형태 장치를 집어넣어 끝에 달린 손톱 형태 도구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한다. 도쿄전력은 2차 핵연료 잔해 반출 이후 기존 잔해와 성분, 강도 등을 비교해 남은 잔해를 꺼낼 방법을 연구한다.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880t에 달하는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반출 방법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추진하는 2051년 이전 사고 원전 폐기의 최대 난관으로 평가된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