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걱정 않아도 될, 걱정스러운 고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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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금요일>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빡빡했던 노동시장의 점진적 완화는 Fed의 (경착륙 없는) 완벽한 인플레이션 제거 내러티브에 부합한다. 이는 FOMC에게 하반기 언젠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11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오늘 9월 인하로 가는 길이 조금 더 넓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ING는 "이 보고서가 '연착륙' 내러티브와 일치하기 때문에 Fed는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속도는 둔화하고 있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노동시장에 여유가 형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임금 성장이 냉각되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2%로 유지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Fed는 피할 수만 있다면 침체를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음주 예상대로 6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전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나오면 9월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란 링겐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고용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13만6000개 증가에 그쳤다. 데이터는 극적으로 약화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채권 매수 수요를 부를 것이고, 투자자들은 대선 관련 정치적 위험이 커지는 주말 동안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가길 꺼리고 있어서 오늘 채권 수익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6월 고용보고서는 침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에 못 미친 6월 ADP 민간 고용 △최근 지속 증가하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 등처럼 노동시장이 차가워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Fed가 원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장에선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간 커졌습니다. 실제 지난 6월 FOMC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수요가 더욱 약화하면 최근보다 실업률이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통화정책은 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죠.
데이터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인하 베팅이 어제 73%에서 76%로 소폭 올라갔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금리는 5~6bp 떨어졌고요.
웰스파고는 "6월 고용은 20만6000개 증가해 견고했지만, 세부 사항은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낸다. 이는 고용보고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고, 실업급여 청구는 늘어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많은 열기가 사라졌다. 둔화는 점점 '정상화'처럼 보이지 않고 좀 더 날카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경제학)은 "최근 데이터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실업률이 지난 1년간 매우 느리지만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4.1% 자체는 완벽하게 괜찮으며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낮다. 그러나 실업률은 약간 오르다가 갑자기 치솟곤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비관론자'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실직했지만, 여전히 우울한 주장을 내놓는 곳도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현재 컨센서스는 잘못된 것이다. 미국은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에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낮춘다. 침체가 오면 S&P500 지수가 37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Fed는 금리 인하에 시간을 끌겠지만, 침체가 뚜렷해지면 결국 내릴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는 2%까지, 10년물 수익률은 3%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매월 20만 개 가까운 고용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침체를 예측할 수준은 아닙니다. 에버코어ISI는 일자리 증가세가 10만 개 이하로 떨어지면 그런 얘기들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한 달 7만~8만 개 일자리만 창출하면 된다고 봅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시장이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이라는 환경에 머무르고 있으므로 오늘 데이터는 위험 자산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사의 신용카드 고객의 사용액이 6월 29일로 끝난 주에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과 바 등에서의 소비 등 서비스 관련 지출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최근 매번 그랬던 것처럼 증시는 상승세를 가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률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2달러(0.86%) 하락한 배럴당 83.1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인다는 소식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1% 상승하는 것이고, 근원 물가는 0.2%, 3.4% 오르는 것입니다. 지난 5월(헤드라인 0.0%, 3.3%/ 근원 0.2%, 3.4%)과 비교하면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세는 이어지지만, 근원 물가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근원 물가는 올해 1~3월 계속 0.4%씩 오르다가 4월 0.3%, 5월 0.2%로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만약 0.2% 상승을 이어간다면 Fed는 인하를 위한 확신을 얻게 될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근원 물가가 한 달 전보다는 0.2%, 1년 전보다는 3.5% 오를 것으로 보는데요. 그러면서도 "6월 CPI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Fed의 확신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2일 생산자물가(PPI)도 나옵니다. 헤드라인은 전월보다 0.1%, 연간으로는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근원 PPI는 각각 0.1%와 2.4%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요. CPI와 PPI가 발표되고 나면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정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위스콘신에서 열린 대선 랠리에서 "할 수 있는 한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저는 경쟁에 남을 것이다. 트럼프를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저녁에는 ABC 뉴스와 인터뷰를 갖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원래 일요일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관심이 커지자 ABC는 오늘 밤 뉴스에서 내용을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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