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완주 독려' 비판 고조…"남편 무너지는 데 필사적 권력 추종" 극소수 측근그룹 책임론도…"대통령 주변 보호막 친 채 외부 조언 제한"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당내 동요 확산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이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해낼 수 있는 사람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완주를 독려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바이든 여사를 향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TV 토론 사흘 후인 지난달 30일 패션잡지 '보그'에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사퇴 불가'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TV 토론 뒤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는 분명했다면서 그것은 그들이 대선 레이스에 남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NYT에 따르면, 이러한 시점에 바이든 여사를 커버 기사로 다룬 패션지 보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다른 여러 비판적 언급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나온 것으로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바이든 여사가 "미국인의 안전과 행복을 희생해가며" 자신과 남편의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보수 뉴스 사이트 '데일리 캘러'는 바이든 여사를 권력을 위해 남편을 부추기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속의 맥베스 부인에 빗대 '레이디 맥-바이든'이라고 부르면서 "남편이 자기 눈앞에서 무너지는데 필사적으로 권력에 매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은 엑스( X·옛 트위터)에 "나는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그 자신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내릴 정신적 명민함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잘못이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에게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부통령, 대선후보를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40여년간 결혼 생활을이어온 바이든 여사는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조언자, 보호자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이다.
지난 27일 TV 토론으로 81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저하 의혹이 증폭되면서 바이든 여사의 역할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오하이오 대학의 미 여성 역사학 교수이자 대통령 부인 전문가인 캐서린 젤리슨은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성패를 좌우할 순간으로 보이며, 질 바이든은 그 매 순간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주변의 소수 측근 그룹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시간이 갈수록 소수 보좌진은 점점 더 대통령 주변에 보호막을 치고 대통령이 언론이나 외부 조언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했다면서 이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관리하고 그의 정치 활동을 밀착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소수 고위 보좌진 외에 누구에게도 조언을 받지 않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점점 더 고립되기 때문에 그것은 '퍼펙트스톰'(여러 악재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한 큰 위기)이 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이 이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지난 3년 반 동안 그의 최고위 보좌진과 백악관이 그를 카메라와 질문, 좀 더 강한 대중의 감시에서 멀리 떨어진 보호막 안에 둔 결과라고 지적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딸 샘이 소속된 고교 축구팀이 미국 플로리다주 챔피언에 올랐다.3일(현지시간) 골프채널에 따르면 샘이 소속된 미 벤저민 고교 여자 축구팀은 전날 열린 플로리다 고교체육협회(FHSAA) 2A급 결승에서 에피스코팔 고교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샘은 수비수로 활약, 결승 골을 끝까지 지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우즈는 결승 이틀 전 열린 준결승전과 결승전 등 2경기를 모두 직접 관람했다. 우즈는 관중석에서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고, 경기 후에는 딸과 포옹하는 등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샘은 2023년과 작년 가족 대항 골프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버지의 캐디로 출전해 우즈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즈의 아들 찰리는 골프 선수의 길을 택했지만, 딸 샘은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우즈는 이번주 2번이나 골프 경기에 나선다. 우선 4일 세계 유명 인사들과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미놀 프로-멤버스 대회에 출전하고, 이튿날인 5일에는 주피터 링크스 GC의 일원으로 스크린 골프 대회 TGL에 출격한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일본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경차로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3일 일본 지역지 홋코쿠신문과 민단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50대 일본인 남성이 운전한 경차가 민단 건물과 부딪쳤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관계자는 "벽이나 차량 범퍼가 파손된 정도는 아니다. 주차장 시설 일부가 피해를 봤다"며 "최근 일부 단체의 과격 행동으로 동포 사회와 주변 지역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우익 성향 단체들은 오는 4월 가나자와시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윤봉길 의사 추모관 개관에 반발해 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나자와는 윤 의사가 순국한 장소다.민단 지방본부 건물을 겨냥한 범죄는 이전에도 종종 발생했다. 2021년 7월에는 민단 아이치현 지방본부 건물을 노린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민단 등이 입주한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 한국회관에 해머가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해 동포 사회에 충격을 줬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틱톡과 레딧, 이머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상대로 영국 정보보호 감독 기관인 정보위원회(ICO)가 어린이 사용자 보호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ICO는 2023년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사용해 데이터 보호법 위반으로 틱톡에 1270만파운드(약 234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NS 기업들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콘텐츠의 우선 노출 순위를 정하고 사용자 참여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유사한 콘텐츠 추천으로 어린이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더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영국은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SNS에 연령 제한 및 연령 확인 조치를 도입하고, 어린이가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SNS 기업들은 어린이 보호를 위해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거나 수위를 낮추는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한다.ICO는 틱톡이 13~17세 아동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드에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레딧과 이머저에 대해서는 아동 사용자의 연령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레딧은 ICO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든 국가의 관련 규정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이머저는 로이터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