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사진)은 23일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차장은 이날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정부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확산하자 전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해당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중대본을 가동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산림청은 진화 헬기를 투입해 불길을 진압하고 있고, 소방청과 경찰, 지자체는 민가 주변에 진화 인력을 집중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국방부도 헬기를 지원해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그 외 각 부처도 산불 영향 구간의 전기·통신시설 피해 예방, 도로 차단 및 철도 열차 운행 조정 등 안전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는 산불 우려 지역의 요양병원, 민가 등에 주민 사전 대피를 통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차장은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과 성묘 시 화기 소지, 영농부산물 소각, 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이어 “4월 말까지는 피해 면적 100헥타르(ha) 이상 대형산불이 집중되는 시기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산불예방 홍보 및 순찰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강조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기업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국내 정치 불안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싼값에 실무능력이 검증된 경력직을 고용하려는 경향을 더욱 강화했다. 반면 신입 취업 문은 3년래 가장 좁아졌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60.8%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 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 응답률은 2022년 72.0%였으나 이듬해인 2023년 69.8%로 낮아졌고, 올해는 9%포인트 더 줄었다.반면 중고신입 채용은 크게 늘었다. 경총 조사에서 신입 공채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는 응답은 무려 81.6%에 달했다. 이런 경향은 최근 3년(2023년 58.4%→2024년 74.6%→2025년 81.6%)동안 급격히 증가했다.중고신입 혹은 주니어 경력직 채용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특히 많다.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전문성을 가진 AI 인재는 여전히 부족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신입·경력 채용을 7차례 진행했는데 이중 경력 2~4년 차 경력을 뽑는 '주니어 탤런트'를 포함한 경력직 채용은 4번이었다. 삼성전자도 2023년부터 경력 채용 대상을 4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풀을 확대했다.중고신입이 각광받는 건 회사와 근로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신입 연봉에 고용할 수 있고, ‘평생직장’ 개념이 없는 젊은 직장인들은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난 산불이 이틀∼사흘째인 23일에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만큼 산림청은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과 떨어진 곳으로 대피산림청의 산불방지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119나 112, 시·군·구청 등에 신고해 산불 확산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 만일 산불이 확산해 대피해야 할 경우에는 산불이 바람이 부는 쪽으로 확산하는 만큼 바람 방향을 고려해 움직여야 한다.불이 난 산보다 높은 곳으로 가면 안 된다. 산과 떨어진 도로를 이용해 지정된 대피소나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이나 밭,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이때 마스크나 젖은 수건으로 입을 가려 뜨거운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 대피할 경우 어린이의 손을 잡은 뒤, 필요한 행동 요령을 말해줘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축을 키우고 있는 경우 충분한 물과 먹이를 준비하고, 가축들도 대피할 수 있도록 축사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산불이 주택가로 번질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도록 집 주변에 물을 뿌려야 한다. 가스나 장작 등 불이 잘 붙는 물질은 미리 치우고,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가스를 차단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1.7배 산불 많아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21일까지 177건의 산불이 나 임야 등 162.25㏊가 탔다. 주말 사이 발생한 산불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산불 건수와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1∼3월 103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