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콜라보할 땐 좋았는데"…'성희롱 논란' 역풍 맞은 크래프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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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배틀그라운드 뉴진스 협업 아이템' 조사 착수
일부 유저 발 '뉴진스 성희롱 논란'에 커스터마이징 제한
크래프톤측 아이템 보상안 마련해 이용자 달래기 나서
일부 유저 발 '뉴진스 성희롱 논란'에 커스터마이징 제한
크래프톤측 아이템 보상안 마련해 이용자 달래기 나서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와 걸그룹 뉴진스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오류 논란을 빚은 배그와 뉴진스 협업 아이템에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크래프트는 앞선 지난달 12일 배그와 배그 모바일에서 뉴진스 협업 콘텐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임 맵을 뉴진스 테마로 꾸며 주크박스에 뉴진스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했고 의상 세트와 무기 스킨, 프라이팬, 스프레이, 낙하산 등의 총 19종의 유료 아이템을 출시했다.
오류 논란은 이 중 뉴진스 멤버를 소재로 한 치장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세트 도안'이 들어 있는 '최고급 꾸러미'에서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게임 속 공지된 확률 정보 하단에 "동일 상자에서 4번의 누적 시 세트 도안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 5회째 누적 도전 시 세트 도안을 100%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는 이른바 '불운 방지' 시스템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5회 이상 최고급 꾸러미를 구매했음에도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일정 시도 횟수까지 아이템을 얻지 못할 경우 확정적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논란이 일자 배그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일부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발생한 불운 방지 문구 출력 오류에 대해 사과했고 지난달 27일엔 공식 카페를 통해 환급 및 보상 시스템 업데이트 일정을 알렸다.
보상안에 따라 앞서 뉴진스 협업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는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환급 및 보상 시스템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 내 선택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G코인(인게임 재화)으로 자동 보상된다.
뉴진스 관련 논란은 또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이 뉴진스 얼굴 스킨을 구입해 멤버 얼굴에 수영복, 속옷, 짧은 하의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히는 등 성희롱성 사진·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뉴진스 멤버 가운데 해린,혜인 2명은 미성년자인 만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크래프톤과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배그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콜라보 취지에 맞지 않는 착용 아이템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배그 이용자들은 "미성년자 캐릭터를 제작해 판매한 것 자체가 원초적 문제임에도, 마치 모든 귀책 사유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있다는 건 면피"라며 규탄했다.
게임 특성상 총칼이 난무하는 전장이 무대인 만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미성년자 캐릭터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항변이다.
이용자들은 과거 네이마르, 손흥민, 마동석, 에일리, 블랙핑크 등 유명인들과의 콜라보를 진행할 때는 커스터마이징을 제한하지 않았던 만큼 일부 제약이 생길 경우 전액 환불 조치하여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어도어 측이 일부 선정적 의상에 대한 착용 제한을 요청함에 따라 오는 10일 업데이트 이후부터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과 '군용 핫팬츠', '도둑 고양이 반바지', '레오파드 여름 비키니' 등 19종의 의상에 대해 조합 시 착용을 제한한다. 의상 착용 제한 이슈 보상은 소비한 G코인의 50%다.
결과적으로 크래프톤과 뉴진스의 콜라보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성희롱 이슈까지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이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상황을 빗대 "뉴진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게임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던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더욱 신중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김정대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이번 상황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하나의 반면교사가 되어 미성년자들을 위한 협업을 할 땐 각별히 주의하고 사전에 충분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상장사인 크래프톤과 어도어 모두 큰 회사인 만큼 미리 예견해 대비하는 성숙한 기업의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들은 시비를 가릴 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게이머들에게 전가하거나 안일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즉각 빠르게 조치해 초기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오류 논란을 빚은 배그와 뉴진스 협업 아이템에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크래프트는 앞선 지난달 12일 배그와 배그 모바일에서 뉴진스 협업 콘텐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임 맵을 뉴진스 테마로 꾸며 주크박스에 뉴진스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했고 의상 세트와 무기 스킨, 프라이팬, 스프레이, 낙하산 등의 총 19종의 유료 아이템을 출시했다.
오류 논란은 이 중 뉴진스 멤버를 소재로 한 치장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세트 도안'이 들어 있는 '최고급 꾸러미'에서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게임 속 공지된 확률 정보 하단에 "동일 상자에서 4번의 누적 시 세트 도안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 5회째 누적 도전 시 세트 도안을 100%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는 이른바 '불운 방지' 시스템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5회 이상 최고급 꾸러미를 구매했음에도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일정 시도 횟수까지 아이템을 얻지 못할 경우 확정적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논란이 일자 배그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일부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발생한 불운 방지 문구 출력 오류에 대해 사과했고 지난달 27일엔 공식 카페를 통해 환급 및 보상 시스템 업데이트 일정을 알렸다.
보상안에 따라 앞서 뉴진스 협업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는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환급 및 보상 시스템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 내 선택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G코인(인게임 재화)으로 자동 보상된다.
뉴진스 관련 논란은 또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이 뉴진스 얼굴 스킨을 구입해 멤버 얼굴에 수영복, 속옷, 짧은 하의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히는 등 성희롱성 사진·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뉴진스 멤버 가운데 해린,혜인 2명은 미성년자인 만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크래프톤과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배그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콜라보 취지에 맞지 않는 착용 아이템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배그 이용자들은 "미성년자 캐릭터를 제작해 판매한 것 자체가 원초적 문제임에도, 마치 모든 귀책 사유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있다는 건 면피"라며 규탄했다.
게임 특성상 총칼이 난무하는 전장이 무대인 만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미성년자 캐릭터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항변이다.
이용자들은 과거 네이마르, 손흥민, 마동석, 에일리, 블랙핑크 등 유명인들과의 콜라보를 진행할 때는 커스터마이징을 제한하지 않았던 만큼 일부 제약이 생길 경우 전액 환불 조치하여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어도어 측이 일부 선정적 의상에 대한 착용 제한을 요청함에 따라 오는 10일 업데이트 이후부터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과 '군용 핫팬츠', '도둑 고양이 반바지', '레오파드 여름 비키니' 등 19종의 의상에 대해 조합 시 착용을 제한한다. 의상 착용 제한 이슈 보상은 소비한 G코인의 50%다.
결과적으로 크래프톤과 뉴진스의 콜라보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성희롱 이슈까지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이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상황을 빗대 "뉴진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게임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던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더욱 신중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김정대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이번 상황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하나의 반면교사가 되어 미성년자들을 위한 협업을 할 땐 각별히 주의하고 사전에 충분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상장사인 크래프톤과 어도어 모두 큰 회사인 만큼 미리 예견해 대비하는 성숙한 기업의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들은 시비를 가릴 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게이머들에게 전가하거나 안일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즉각 빠르게 조치해 초기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