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顧菴) 이응노(1904∼1989) 탄생 120주년을 맞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0대부터 말년까지 그의 작업을 돌아보는 대규모 기념전이 열린다.
전시는 9월초까지 2부로 나눠 열린다.
26일 시작한 1부 전시 '고암, 시대를 보다: 사생(寫生)에서 추상(抽象)까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부터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콜라주와 문자추상 등 독자적인 추상 양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드로잉 등 평면 작업 110여점과 조각 작품으로 살핀다.
전시에는 1950∼1960년대 미공개 작품이 여러 점 나왔다.
한국전쟁 이후 작가는 폐허가 된 도시나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그림에 담았다.
그중 하나인 1950년대 '취야'는 여러 사람이 탁자 주변에 앉아 술을 마시고 그 뒤로 여러 인물 군상이 배경처럼 그려진 연작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2점이 새로 공개된다.
작가는 취야를 두고 '자화상 같은 그림이었다'고 말한다.
"그 무렵 자포자기한 생활을 하는 동안 보았던 밤시장의 풍경과 생존경쟁을 해야만 하는 서민 생활의 체취가 정말로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역시 나는 권력자보다는 약한 사람들,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 움직이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뭔가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쪽에 관심이 갔고 그들 속에 나도 살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응노, 박인경, 도미야마 다에코와의 대담 중에서)
이응노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을 당시 옥중에서 그린 풍경화도 2점 나왔다.
1968년 대전교도소에서 그린 '풍경-대전교도소에서'와 1969년 안양교도소에서 뒷산인 모락산을 그린 그림 등이다.
이응노가 쓴 중·고등학생용 미술교재 '동양화의 감상과 기법'(1956)의 초판본과 이 책에 도판으로 실린 정물화 '배추'도 함께 전시된다.
대나무를 붉은색으로 그린 1988년작 '주죽'(朱竹) 역시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동백림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왜 하필 붉은 대나무를 그렸냐는 미술계 인사의 질문에 이응노가 "그럼, 대나무가 검은색입니까?"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가나아트는 "이응노의 예술세계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그리고 전후 유럽 미술의 영향 속에서 다채롭게 변모했다"면서 "그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이룬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7월28일까지. 이어 8월 2일 시작하는 2부 전시는 고암을 대표하는 '군상' 연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하이브가 미국 현지에서 데뷔할 차세대 보이그룹 멤버를 찾는다. 이를 위해 방시혁,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등 음악산업 거장들이 뭉쳤다.21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최근 라이언 테더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새 보이그룹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디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 모집을 시작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프로필 사진을 비롯해 자기소개, 보컬, 댄스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동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지원 연령 요건은 13세부터 23세까지이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다수의 글로벌 톱 아티스트를 배출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K팝 방법론이 또 한 번 미국에 이식될지 주목된다.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캣츠아이(KATSEYE)의 성공적인 미국 데뷔를 이끌며 빌보드로부터 '음악계를 혁신한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4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이력에 빛나는 멀티 플래티넘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는 비욘세, 아델, 에드 시런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의 곡으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백 포 모어(Back for More)', &TEAM(앤팀)의 '드롭킥(Dropkick)', 캣츠아이의 '데뷔(Debut)'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최정상급 팝스타들을 매니지먼트하고 그들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스타성을 갖춘 실력파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안목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친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아티스
전남 장성군이 2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장성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장성군 ‘1000만 관광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김한종 장성군수는 선포식에서 “장성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낭만이 가득한 매력적인 관광지”라며 “사계절 맛과 멋, 쉼이 있는 장성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선포식은 ‘장성 방문의 해’ 공식 홍보대사인 유튜버 감스트를 비롯해 장성군민, 언론인, 사회단체장, 관광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식전 공연과 홍보영상, 홍보대사 위촉에 이어 장성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며 ‘미식 도시 장성 여행’을 알리는 자리도 가졌다.특히 올해 장성군은 제64회 전남체전(4월 18일~21일)과 전남장애인체전(4월 30일~5월 2일) 개최지로 선정, 행사 기간 더 많은 관광객 방문과 장성 체험을 위해 ‘쏠쏠한 장성 여행 이벤트’도 준비했다. 장성 식당이나 점포를 이용하고 선물을 받는 ‘4·5·10월 장성 방문의 달 집중 이벤트’, 차 없이도 편안하게 장성 여행을 즐기는 ‘고객 맞춤형 관광택시’, 장성 대표 관광지를 구경하며 도장(스탬프)을 모으고 선물도 받는 ‘스탬프 투어’ 등이다.장성은 아름다운 전남 산하의 절경과 홍길동 테마파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된 필암서원,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백양사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양사는 수령 300년 이상의 단풍나무가 사찰을 둘러싸고 있고 사찰 앞 연못에 비치는 단풍과 대웅전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철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2024년 장성군 북하면 소재 백양
개비온과 테라조격자형으로 엮은 철제망 속에 가공하지 않은 화강암을 적당히 담아 만드는 개비온(Gabion)은 실용적이면서도 특유의 멋을 갖춘 건축 소재입니다. 하천 가까이서 침식을 막아주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축대(옹벽)로써 사용되니 건축보다는 오히려 토목 소재에 가깝죠. 가끔은 공원을 미로처럼 꾸미거나 벽으로 두를 때도 사용되고, 위에 널빤지를 얹으면 벤치가 되니 두루두루 활용도가 높은 소재입니다. 화강암 파편에 불과했던 돌무더기를 번듯한 벽과 기둥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개비온은 ‘무엇이든 혼자일 때보다 무리 지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교훈을 줍니다.보잘것없는 돌멩이나 광물 덩어리를 시멘트로 엮어 근사한 건축 마감재로 승격시키기로 하면 테라조(Terrazzo)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리석, 크래버틴 등 대표적인 마감 소재에 견주어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기에 옛날 학교와 공공기관의 바닥에는 줄곧 테라조가 쓰였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색감의 테라조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술관이나 상업시설의 바닥, 외벽 소재로도 자주 활용됩니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부어 바닥이나 벽을 만들거나 시멘트를 굳혀 구조를 갖출 때, 만약 소량의 화강암 덩어리나 유리 파편이 섞여 있다면 ‘불순물’이 됩니다. 하지만 그 섞임이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라면 테라조로 거듭난다고 해야 할까요? 화강암이건 무엇이건 적절한 비율로 잘 섞으면 매력적인 건축 소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에도 역시 불규칙하지만,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패턴이 만들어집니다.그래서 개비온과 테라조를 바라보면 마치 여느 생명체가 무리를 짓고 협력해 환경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