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이상세계' …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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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코엑스에서 30일까지
19개국 452개 출판업계 참가
사우디·오만·노르웨이 등 책 소개
'예산 지원 중단' 문체부 상대 항의도
19개국 452개 출판업계 참가
사우디·오만·노르웨이 등 책 소개
'예산 지원 중단' 문체부 상대 항의도
무더위를 독서로 식혀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66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엔 총 19개국에서 452개 출판업계 관계사가 참가해 작가 강연 및 세미나, 전시, 부대행사 등 45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매년 도서전을 찾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독자의 관심이 뜨거운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후이늠'이다. 걸리버는 네 번째 여행지에서 말(馬)의 나라 후이늠에 도착한다. 거짓말이 없고 완벽한 이성을 바탕으로 무지나 오만, 욕망, 비참, 전쟁이나 다툼 등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이다. 전쟁과 폭력, 갈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후이늠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선 김연수 작가가 다시 쓴 <걸리버 유람기>를 처음 선보였다. 유명 작가 및 연사 180여명이 도서전에서 강연과 사인회 등을 연다.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자우너는 27일 '기억으로 이어지는 레시피'를 주제로 강연한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29일 '사라져가는 아름다움, 생태적 감수성'을 강의한다. 같은 날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오만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허희 등의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그밖에 소설가 김초엽, 앤드루 포터, 천선란, 편혜영, 시인 나태주, 안희연, 그림책 작가 이수지,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등이 직접 독자를 만난다.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선정된 오만, 노르웨이 등 해외 문화도 소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과 오만은 자국의 문학과 예술, 인문학 등에 관해 각종 세미나와 대담, 포럼을 진행한다. <이토록 멋진 곤충>,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노르웨이 생물학자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도 강연을 연다. 한편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협의 수익금 정산 관련 갈등으로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지난해보다 축소돼 열렸다. 문체부는 출협 대신 도서전에 참가하는 개별 출판사에 직접 예산을 지원했다. 이날 개막식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불참했다.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을 상대로 출판계 인사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항의하기도 했다. 어깨띠엔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 '책 버리는 대통령 책문화 짓밟는다' 등의 문구가 인쇄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66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엔 총 19개국에서 452개 출판업계 관계사가 참가해 작가 강연 및 세미나, 전시, 부대행사 등 45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매년 도서전을 찾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독자의 관심이 뜨거운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후이늠'이다. 걸리버는 네 번째 여행지에서 말(馬)의 나라 후이늠에 도착한다. 거짓말이 없고 완벽한 이성을 바탕으로 무지나 오만, 욕망, 비참, 전쟁이나 다툼 등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이다. 전쟁과 폭력, 갈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후이늠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선 김연수 작가가 다시 쓴 <걸리버 유람기>를 처음 선보였다. 유명 작가 및 연사 180여명이 도서전에서 강연과 사인회 등을 연다.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자우너는 27일 '기억으로 이어지는 레시피'를 주제로 강연한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29일 '사라져가는 아름다움, 생태적 감수성'을 강의한다. 같은 날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오만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허희 등의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그밖에 소설가 김초엽, 앤드루 포터, 천선란, 편혜영, 시인 나태주, 안희연, 그림책 작가 이수지,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등이 직접 독자를 만난다.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선정된 오만, 노르웨이 등 해외 문화도 소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과 오만은 자국의 문학과 예술, 인문학 등에 관해 각종 세미나와 대담, 포럼을 진행한다. <이토록 멋진 곤충>,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노르웨이 생물학자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도 강연을 연다. 한편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협의 수익금 정산 관련 갈등으로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지난해보다 축소돼 열렸다. 문체부는 출협 대신 도서전에 참가하는 개별 출판사에 직접 예산을 지원했다. 이날 개막식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불참했다.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을 상대로 출판계 인사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항의하기도 했다. 어깨띠엔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 '책 버리는 대통령 책문화 짓밟는다' 등의 문구가 인쇄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