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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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소속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세브란스병원의 원장들이 소속 교수들에게 집단 휴진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처럼 원장단 차원에서 휴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최진섭 연세암병원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25일 내부 임직원 대상 메일 등을 통해 "139년 간 연속된 진료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며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중증, 급성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고, 이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는 어떤 이유에서도 미룰 수 없는 사명"이라고 했다. 집단 휴진은 교수들이 선택 해선 안될 선택이라는 의미다.

원장들은 "환자를 위한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병원장들이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 의료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병원장으로서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원래 일정으로 수련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앞서 이들 병원 소속 교수들이 속한 연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던 서울대의대 비대위의가 지난 24일 휴진을 중단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연세대의료원 소속 병원장들이 교수들에게 휴진 철회를 요청한 데 대해 병원 차원의 '휴진 불허' 메시지로 이어지는 수순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수 사회를 자극하지 않도록 '간곡한 부탁'의 형태로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1주일 간 휴진했던 서울대 의대도 김영태 원장이 휴진을 불허한 뒤 환자 예약 변경 등의 업무가 고스란히 의대 교수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교수들에게 이런 추가 업무부담이 더해지면서 실제 진료 일정이 변경돼 환자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