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 총 맞아 다친 뒤 붙잡혀 목격자들 "폭죽 터지는 소리" "산탄총 들고 매장 들어와" "주차장에서도 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총격이 발생해 13명의 사상자를 냈다.
AP통신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아칸소 남부 도시 포다이스의 식료품 가게 '매드 버처'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다쳤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총격범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총격범이 쏜 총에 맞은 부상자 중에는 경찰관 2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총격범이나 피해자들의 신원을 비롯해 이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식료품점의 육류 관리자인 매슈 길은 CNN 인터뷰에서 "한 남성이 산탄총을 들고 매장에 들어와 총을 쐈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끝났다"고 말했다.
이 식료품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시의원 로더릭 로저스는 자신의 식당 직원들이 총격이 일어났다고 알려줘 즉시 카운티 보안관에게 전화로 신고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로저스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사방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미야 도허티는 이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차 안에 있다가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고,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쏘는 것을 보고서는 밖에서 보이지 않게 아래쪽으로 몸을 숨겼다고 지역방송사 KATV에 말했다.
온라인 SNS에 게시된 영상에는 1명이 식료품점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목격자 데이비드 로드리게스(58)도 식료품점 인근 주유소에 들렀다가 갑자기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몇 차례 들었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이후 사람들이 해당 식료품점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뛰어가는 모습과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포다이스는 아칸소주 대표 도시 리틀록에서 남쪽으로 104㎞ 떨어진 인구 약 3천200명의 작은 도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이날 오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포다이스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총격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신속하고 영웅적인 조처를 해준 법 집행 당국에 감사하다.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근래 몇 년간 미국 식료품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는 2022년 5월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 밀집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총격을 가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과, 2021년 3월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에서 시리아계 이주민의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사건 등이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는 이날 아칸소 사건을 포함해 234건에 달한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아 다치거나 숨진 사건을 총기 난사 사건으로 규정해 집계한다.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도 고려됐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된 흐름을 보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는 아니다”고 언급하며 이번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이달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논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조정보다는 해외 경제 평가에 집중했다는 의미다.다만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는 점에서다. 일본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임금 인상도 지속되는 추세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의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이소현 기자
존 로버츠 미국 연방대법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사 탄핵 주장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쓴소리를 했다.로버츠 대법원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00년 이상 (법관) 탄핵은 사법부 결정을 둘러싼 이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그 목적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항소 절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로버츠 대법원장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를 비판한 뒤 나왔다. 보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적성국 국민법’을 적용해 베네수엘라 갱단 약 300명을 해외로 추방하는 결정을 내리자 “시급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며 집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 대통령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임명한 이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 판사는 문제 인물이자 선동가”라며 “이 판사는 나를 출두하게 했던 다른 많은 비뚤어진 판사처럼 탄핵당해야 한다”고 SNS에 적었다.로버츠 대법원장은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보수 성향 판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판사 탄핵 주장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판사 탄핵 요구가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판사 등 공직자를 탄핵하려면 미 하원의 과반수 찬성과 상원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상원의 공화당 의원(51명)으로는 독자 통과가 어렵다.김동현 기자
프랑스가 유럽 자체 핵우산을 구축하기 위한 핵무기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무역 갈등과 안보 정책 차이로 인해 악화하는 가운데 유럽이 자체적인 방위산업 키우기에 나섰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뤽세유 생소베르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곳을 프랑스 핵억지 전략의 중심 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라주 2000-5’ 전투기 26대를 보유한 이 공군기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중 방어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해 기지를 현대화하고, 2035년까지 차세대 라팔 전투기 40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 배치할 라팔 전투기에는 기존보다 사거리가 두 배로 증가해 960㎞에 달하는 초음속 핵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다.마크롱 대통령은 기지 장병에게 “유럽 안보를 위해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기지의 현대화와 함께 2000명의 군인 및 민간 인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차기 독일 총리로 선출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도 최근 “미국 없이 유럽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영국과 프랑스의 핵 전력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외에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가 프랑스의 핵우산 구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유럽연합(EU)은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바이 유러피언’ 전략을 본격화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