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할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부터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까지 중국산 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YMTC와 화웨이 등 업계 선두 주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YMTC의 사업 확장은 2022년 12월 이 회사가 중국군과 연계 의혹 속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YMTC가 첨단 제품에서 혁신에 계속 성공하면서 중국 정부 관련 프로젝트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자가 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츠는 2022년 11월 YMTC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200단 이상의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내 YMTC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이 회사 현재 생산 역량을 넘는 가운데 YMTC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 가격이 지난 몇개월간 올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 관련 기관들이 미국 마이크론이나 한국 삼성전자 같은 YMTC의 외국 경쟁사들보다 YMTC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YMTC가 지난해 국가 후원 투자자들로부터 70억달러(약 9조6천700억원)를 지원받았음에도 미국 제재로 외국에서 최신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올 수도 없고 일부 유지보수 서비스도 받을 수 없어 생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YMTC의 우한 공장이 올초 기계 고장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다른 공장으로부터 기계를 빌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YMTC는 SCMP에 보낸 성명에서 자사 기술이 "군사 등급도 아니고 군사용도 아니다"라며 "YMTC는 기술이나 제품을 어떠한 군사적 용도로 제공한 적이 없고 군사용으로 기술이나 제품을 공급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97억원을 투자해 만든 아동학대 판별 인공지능(AI) 도입을 보류했다.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아동가정청이 2021년 4월부터 약 10억엔(한화 약 97억원)을 투자해 아동학대 여부를 판별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오류 확률이 60%를 넘어 도입이 보류됐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AI 실용화에 앞서 학대 사례 100건에 대해 검증한 결과, 62건에 대해 정확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일본 정부는 아동상담소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AI에 약 5000건의 학대 기록을 학습시켰고, 상처 유무와 부위, 보호자 태도 등 91개 항목이 입력됐다.전문가들은 학대 사례별로 내용이 달라 5000건만으로는 AI가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입력 정보에 상처 유무는 있어도 상처 정도와 범위는 없는 등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아동가정청은 일단 현행 시스템 이용을 중단하고, AI 개발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용 재개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40만명의 목숨을 구한 희귀 혈액을 가진 제임슨 해리슨이 88세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해리슨은 지난달 1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호주에서 '황금팔의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혈액에는 태아 및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희귀항체 Anti-D가 포함돼있다. 이 질환은 산모의 적혈구가 태아의 적혈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산모의 면역체계가 태아의 혈액 세포를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한다. 1960년대 중반 Anti-D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진단받은 아기 2명 중1 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었다.호주 적십자 혈액 관리국에 따르면 해리슨은 14세 때 흉부 수술을 받던 도중 수혈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이후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헌혈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다.해리슨은 18세 때부터 혈장 기부를 시작해 81세까지 2주마다 헌혈을 계속했다. 2005년에는 가장 많은 혈장을 기장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22년 미국인 남성에게 추월당할 때까지 유지됐다.해리슨의 딸인 트레이시 멜로우십과 손자 2명도 Anti-D 치료법의 혜택을 받았다. 멜로우십은 "아버지가 비용이나 고통 없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항상 아프지 않다고 했고, 자신이 구한 생명이 본인의 생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혈액 관리국에 따르면 호주에는 해리슨과 같은 Anti-D 혈장 기증자가 200여명가량 있다. 이들은 매년 4만5000여명의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살리고 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4만5000개가 넘는 매장 수로 세계 최대 식품 체인 자리에 오른 중국 버블티업체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홍콩 증시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올랐다.이날 블룸버그통신·연합인포맥스는 홍콩증시에서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을 운영하는 미쉐그룹 주가가 공모가(202.5홍콩달러·한화 약 3만8000원)보다 높은 262홍콩달러(한화 약 4만9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공모가 대비 47.1% 높은 298홍콩달러(한화 약 5만6000원)를 찍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쉐그룹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34억5000만홍콩달러(한화 약 6485억원)로 올해 홍콩 증시 최대다.홍콩 개인투자자들이 IPO에 몰리면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차익 대출 신청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8000억홍콩달러(한화 약 338조원)를 넘어서기도 했다.이번 IPO 흥행 속에 창업자인 장훙차오와 장훙푸 형제의 자산 규모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81억달러(한화 약 11조8000억원)로 늘어났다.1997년 문을 연 미쉐빙청은 6위안(한화 약 1200원) 정도 하는 저가 음료 및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최근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1년 2만개에 못 미쳤던 매장 수가 3년 만에 126% 증가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업체 테크노믹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기준 미쉐빙청 매장 수가 4만5282개로 맥도날드(4만3477개)·스타벅스(4만199개)를 넘어서 세계 최대 식품 체인이 됐다고 전했다.매장의 90% 정도는 중국에 있고 나머지 10%는 아시아·호주 등지에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