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고점인가 저점인가…살아나는 화장품·음식료株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화장품·음식료 등 이른바 'K-문화' 관련주가 살아나고 있다. 그간 내수주로 여겨졌으나 해외 수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10일~6월11일) 사이에 'HANARO Fn K-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21.78% 급등했다. 이 펀드는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국내 음식료 업종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화장품과 음식료 기업으로 구성된 'VITA MZ소비액티브'도 15.27% 뛰었다.

이밖에 TIMEFOLIO K컬처액티브(13.81%), TIGER 화장품(10.75%) 등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들 ETF가 투자하는 화장품·음식료 업종은 2016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오랜 침체기에 머물러있었다. 내수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데다 주요 수익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실적 타격을 입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 온라인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황 개선으로 특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음식료 업종도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 2의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로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양식품의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6% 급등했다. 면·스낵의 해외 매출액은 2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식품사업부문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48.6%에 육박했다. 비비고 만두, 냉동피자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도 해외 매출 비중이 40% 수준이다.

화장품·음식료 기업들의 해외 사업 비중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화장품 업종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수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아모레퍼시픽과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코스맥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음식료 기업 중에선 가공식품 중심으로 해외 수출 호조,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동원F&B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