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출연 당시 정일모(사진 왼쪽) 모습과 현재 모습.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야인시대 출연 당시 정일모(사진 왼쪽) 모습과 현재 모습.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모(75) 씨가 자신이 과거 실제 폭력조직 보스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 씨는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부하 홍만길 역을 맡았던 배우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정 씨는 '실제 주먹 세계 보스 출신이었다가 갱생하고 배우로 전향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사실"이라며 "10대 때는 권투선수를 했는데 20대 초중반에 주먹 세계에서 나를 스카우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 때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있었다. 그때는 (죄가) 조그맣건 크건 간에 무조건 감옥에 잡아넣는 시기였다"며 "'변신을 해야겠다. 내가 이대로 하다간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배우로 변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조직 생활을 했지만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며 "약자 편에서 살았고, 남한테 가서 공갈치고 협박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와 같이 있던 동생들도 한 번도 교도소를 보낸 적이 없다"며 "죄가 있으면 교도소에 당연히 가야겠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인시대' 촬영 당시 자신의 과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제가 PD와 작가들한테 조언을 했다. 부하들 인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야인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다 간 실존 인물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한때 분당 최고 시청률이 64%까지 치솟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