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과잉 생산' 문제 제기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 경영자가 유럽 주요 항구에 중국산 전기차가 쌓여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언급을 내놨다.
1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덩샤오단 루이란자동차(Livan) 해외사업부 총경리는 지난 7일 열린 '2024 중국 자동차 충칭 포럼'에서 지난달 유럽 시장을 시찰하며 본 상황을 소개했다.
루이란자동차는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다.
덩 총경리는 "중국 전기차가 유럽 각 대형 항구에 심각하게 쌓여있었다"며 중국 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작년과 올해 돈을 벌었더라도 내년에는 앞서 번 돈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시장 리스크가 비교적 크고 자동차 수출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자동차회사도 장기적이고 신중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덩 총경리의 언급은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판 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이 매체는 유럽 항구에 수입 자동차 수천대가 쌓여있고, 상당수는 중국산이라고 전했다.
또 유럽의 항만·물류 시스템이 대규모 자동차 수입을 감당하기 힘들어 일부 제조사는 항구 내 구역을 임차해 차를 세워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급속도로 성장해온 내수를 넘어 수출 시장을 확대해온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최근 미국 '관세 폭탄' 조치에 EU 보조금 조사 등이 겹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가 이달 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당국의 내수 촉진 드라이브 속에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었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중단과 미국 견제 속에 중국 업체들의 유럽·북미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차이신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성장했고 전기차가 주력이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며 "기업인들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수출도 중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고 전했다.
수쉐밍 중국 체리자동차 총경리보는 같은 포럼에서 내연기관차가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60∼70%를 차지하는 구도가 향후 5∼10년 안에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차지하려면 내연기관차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쩡칭훙 광저우자동차 회장 역시 6일 발언에서 멕시코와 미국을 시찰해본 결과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대다수였다며 중국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산업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내연기관차 수출량은 총 140만7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37.7% 늘었다.
같은 기간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수출량은 40만2천대로 20.8%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는 최대 8000억 유로(약 1229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 계획을 내놨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계획은 국방 부문에 EU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국가별 예외조항을 발동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회원국이 국방비에 공공자금을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재정준칙에 따라 회원국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현재 전체 27개 회원국 가운데 NATO에 속한 23개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99% 수준이다. 예외조항 발동으로 회원국이 국방비를 GDP의 1.5%가량 늘리면 4년간 6500억유로(약 998조원)가량의 재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다만 이번 국가별 예외조항은 특정 회원국에 대한 재정준칙 적용을 일시 유예하는 것으로, 모든 회원국에 일괄 적용되는 일반적 예외조항과는 다르다.집행위는 EU 공동예산을 활용해 1500억 유로(약 230조원)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자금은 방공 체계, 미사일, 드론 등 군사장비를 회원국들이 공동 조달하는 데 활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쓸 수 있다.이번 구상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유럽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파행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직후 나온 대책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들은 미국의 지원, 그리고 수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