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불안이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중미 과테말라에서 한국 경찰의 과학수사 기법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경찰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12일까지 과테말라 경찰청 수사 부서 근무자 25명을 대상으로 과학수사 역량 교육을 시행한다.
한국 경찰청 감식 전문가 등 경찰관 8명이 지문 채취, 유전자(DNA) 증거 수집, 증거물 관리, 범죄 현장 감식 등 선진 수사 기법을 직접 가르친다.
전체적으로 실습 위주로 꾸려져서, 과테말라 경찰관들이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교육은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으로 지어 2021년 개원한 과테말라시티 내 경찰 직무 전문 교육원에서 이뤄진다.
박성훈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는 "2012년 양국 경찰 간 치안 협력 업무협약 이후 코이카 초청 연수 등 왕성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5천600여명의 우리 교민과 관광객 보호 차원에서도 과테말라 경찰에 대한 지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스테이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23년 과테말라 살인 범죄율은 10만명 당 16.7명으로, 온두라스(31.1명)와 벨리즈(21.5명) 등 인근 국가보다는 낮지만, 코스타리카(17.3명), 파나마(11.5명), 니카라과(6.2명), 엘살바도르(2.4명) 등 다른 중미 지역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의 각종 공식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지표누리'상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살인 범죄율은 2022년 기준 0.5명(살인미수·살인음모 등 포함된 국제기준)으로, 과테말라 33분의 1 수준이다.
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해 봄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이끄는 '테츨라프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3월 21∼30일 진행할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시어터와 뉴욕 카네기홀 등 미국 8개 도시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테츨라프는 미국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미국에서는 공연 일정을 잡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과 가을에 잡혀 있던 미국 공연 일정도 취소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여성 권리 옹호 단체를 위한 자선음악회 등 "사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거나 현재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공연이라면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2월 중순에 사흘 연속으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협연한 그는 베를린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공포영화를 보는 어린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적 태도, 공무원 대량해고,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관련 정책 변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테츨라프는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고 부정하는 것 같다"며 "나는 순전한 분노를 느낀다. 이런 기분을 품고 계속 (미국에서 연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나는 미국에서 연주회를 할 때마다 (연주료의)32%를 세금을 낸다"며 "지금은 부분적으로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국가에 그 돈이 가게 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국으로 끝난 배경 중 하나로 군복을 입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지목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군 작업복과 유사한 카고 바지에 전투화 차림으로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악수할 때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며 비꼬듯 발언하기도 했다.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를 짜증나게 한 작은 요인 중 하나는 젤렌스키가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의 보좌진은 젤렌스키 측에 백악관 방문 시 군복 같은 옷을 입지 말라고 여러 차례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는 평소보다 격식 있게 우크라이나의 상징이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긴 했지만 그 밑에 카고 바지를 입고 전투화를 신었다.회담장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보수 성향 언론사인 원아메리카 뉴스의 한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그 나라 최고 지위에 있는데 정장 입기를 왜 거부하느냐"며 "많은 미국인은 당신이 이 자리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다면 복장을 갖춰 입겠다"며 "아마 당신과 비슷한 옷을 입게 수도 있고, 더 좋은 걸 입게 될 수도 있겠다"며 응수했다.젤렌스키와 이 기자의 언쟁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일론 머스크도 편하게 입는데 젤렌스키는 왜 안 되냐는 반응도 나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미국 정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민주당에서는 독재자와 편을 먹은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 간 회담이 결렬된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루비오 장관은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할 용기가 없었던 방식으로 미국을 대변해 준 대통령께 감사한다"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줘서 감사하며, 미국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우리 최고사령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 게임과 무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다.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이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던 시대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끝났다"며 "오늘 백악관 집무실에서 목격한 것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젤렌스키는 근본적으로 변하거나 떠나야 할 것"이라며 "오늘의 상황을 목격한 대부분의 미국인이 젤렌스키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엑스에 "마침내 진실을 말하고 워싱턴의 끝없는 전쟁에 맞설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브랜던 길 하원의원은 "미국 우선주의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우리 국민을 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