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평결 후 처음 공개 유세…"나는 전쟁에서 벗어나게 했다" 바이든 우크라 지원 역설한 날 "국내에 돈 쓰겠다"며 쟁점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재임 기간(2017∼2021년) 미국을 해외 전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나는 돈을 우리나라 안에서 위대한 일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자며 '고립주의'를 경계한 것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 장면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타운홀(유권자와의 직접 대화) 행사에서 국가안보 정책에 대해 질문받자 "그들(바이든 대통령 측)은 내가 3차대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전쟁을 하지 않는 쪽으로 '급진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대통령 재임 중 미국이) 전쟁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이슬람국가(IS)를 섬멸하고 시리아,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빠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매우 재미있는 사례다.
우리는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를 썼는데 유럽은 더 많이 비용을 대야 한다"며 "나는 (재임 중) 유럽 국가들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위해 더 많이 비용 부담을 하라고 요구했고, 그들은 훨씬 더 많이 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돈을 이 나라 안에서 위대한 일들을 하는 데 쓰길 원한다"며 고속도로 보수 등 인프라 정비에 재정을 적극적으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물러선다면 우크라이나는 정복당할 것이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유럽 전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잠정적으로 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폄훼하면서 "(재집권하면)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입국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을 포함, 자국민의 미국 불법 입국을 단속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전기차의 열성 팬이고, 일론(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열성 팬"이라고 밝히면서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재집권시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관련 강제규정을 폐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상식에 기반해서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성(트랜스젠더)이 여성 스포츠에서 뛰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외국인 불법 입국자)들이 우리나라로 몰려 들어오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약점'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거론하면서 유명 민트 캔디 '틱택'(Tic Tac)의 큰 포장과 작은 포장 제품을 양손에 들어 보여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제품 내용물 양이 확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권자가 참석하는 공개 선거운동 행사에 나섰다.
이미 항소 계획을 밝힌 그는 "항소법원이 일을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제대로 된) 나라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법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경차로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3일 일본 지역지 홋코쿠신문과 민단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50대 일본인 남성이 운전한 경차가 민단 건물과 부딪쳤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관계자는 "벽이나 차량 범퍼가 파손된 정도는 아니다. 주차장 시설 일부가 피해를 봤다"며 "최근 일부 단체의 과격 행동으로 동포 사회와 주변 지역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우익 성향 단체들은 오는 4월 가나자와시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윤봉길 의사 추모관 개관에 반발해 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나자와는 윤 의사가 순국한 장소다.민단 지방본부 건물을 겨냥한 범죄는 이전에도 종종 발생했다. 2021년 7월에는 민단 아이치현 지방본부 건물을 노린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민단 등이 입주한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 한국회관에 해머가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해 동포 사회에 충격을 줬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틱톡과 레딧, 이머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상대로 영국 정보보호 감독 기관인 정보위원회(ICO)가 어린이 사용자 보호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ICO는 2023년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사용해 데이터 보호법 위반으로 틱톡에 1270만파운드(약 234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NS 기업들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콘텐츠의 우선 노출 순위를 정하고 사용자 참여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유사한 콘텐츠 추천으로 어린이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더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영국은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SNS에 연령 제한 및 연령 확인 조치를 도입하고, 어린이가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SNS 기업들은 어린이 보호를 위해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거나 수위를 낮추는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한다.ICO는 틱톡이 13~17세 아동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드에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레딧과 이머저에 대해서는 아동 사용자의 연령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레딧은 ICO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든 국가의 관련 규정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이머저는 로이터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이 목표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앞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너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 중이다. 지난주에는 딥시크 R1모델을 자사 가상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손을 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달러 및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는 100억위안(약 2조원) 규모 역외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두의 채권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6억달러(약 8772억원) 규모 유가증권 상환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미국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과 함께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해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일 복수의 익명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