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있었어?'…서울시민도 모르게 혈세 223억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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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공공앱에 223억 쓴 서울시
앱 개발해놓고 관리·운영 대충
48억원 투자한 '메타버스 서울'도
하루 평균 방문자 537명
앱 개발해놓고 관리·운영 대충
48억원 투자한 '메타버스 서울'도
하루 평균 방문자 537명
서울시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이 공공 앱 개발과 사후 관리를 위해 지출한 예산이 2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0개의 앱 중 대다수는 이용자가 수천~수만 명대에 머물러 있고 아예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5일 소영철 서울시의원(국민의힘·마포2)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공공 앱 50개를 개발하고 관리·운영하는 명목으로 총 223억8676만원을 지출했다. 세부적으로는 앱 초기 개발비로 133억 8236만원, 최근 5년간 관리·운영비용으로 90억440만원을 투자한 것이다. 공공 앱 수가 늘어나면서 연도별 관리·운영비는 2020년 12억 6389만원에서 올해 25억 6902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정을 홍보하고 시민 간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만든 앱들이 대부분이지만 정작 활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울’이 대표적이다. 운영·개발비로 48억 4145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앱 다운로드 횟수는 2만 9154회, 하루 평균(2024년 4월 기준) 방문자는 537명에 그쳤다.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길 찾기 서비스로 2021년 출시한 ‘서울동행맵’은 개발·운영비로 12억 3274만원이 들었다. 다운로드 횟수는 5723회에 그친다. 서울시는 “감염병 대중교통 안심이용앱으로 출시됐다가 이용률이 떨어져 올해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맞춤형 정보제공앱으로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50개 중 16개(32%)는 사용도가 떨어지거나 새 앱이 출시되면서 폐기됐다. 다운로드 횟수가 수천~수만회에 그친 어플도 24개(48%)나 됐다.
앱을 내려받는 플랫폼(구글앱스토어)에서 아예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에 나온 ‘CPR 서포터즈’는 소방방재상황실과 연계해 심폐소생술 서포터즈에게 심정지 응급환자 발생 장소를 알려주는 용도로 개발됐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2억 6234만원이 쓰였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앱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앱을 업데이트하지 못해 검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대다수 시민은 서울시 공공 앱이 50개나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찾기도 힘들 것”이라면서 “시민 이용과 평가가 저조한 앱 정리하고, 향후 무분별한 앱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앱 한 번에 확인하고 시민이 필요한 앱을 골라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5일 소영철 서울시의원(국민의힘·마포2)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공공 앱 50개를 개발하고 관리·운영하는 명목으로 총 223억8676만원을 지출했다. 세부적으로는 앱 초기 개발비로 133억 8236만원, 최근 5년간 관리·운영비용으로 90억440만원을 투자한 것이다. 공공 앱 수가 늘어나면서 연도별 관리·운영비는 2020년 12억 6389만원에서 올해 25억 6902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정을 홍보하고 시민 간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만든 앱들이 대부분이지만 정작 활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울’이 대표적이다. 운영·개발비로 48억 4145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앱 다운로드 횟수는 2만 9154회, 하루 평균(2024년 4월 기준) 방문자는 537명에 그쳤다.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길 찾기 서비스로 2021년 출시한 ‘서울동행맵’은 개발·운영비로 12억 3274만원이 들었다. 다운로드 횟수는 5723회에 그친다. 서울시는 “감염병 대중교통 안심이용앱으로 출시됐다가 이용률이 떨어져 올해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맞춤형 정보제공앱으로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50개 중 16개(32%)는 사용도가 떨어지거나 새 앱이 출시되면서 폐기됐다. 다운로드 횟수가 수천~수만회에 그친 어플도 24개(48%)나 됐다.
앱을 내려받는 플랫폼(구글앱스토어)에서 아예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에 나온 ‘CPR 서포터즈’는 소방방재상황실과 연계해 심폐소생술 서포터즈에게 심정지 응급환자 발생 장소를 알려주는 용도로 개발됐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2억 6234만원이 쓰였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앱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앱을 업데이트하지 못해 검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대다수 시민은 서울시 공공 앱이 50개나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찾기도 힘들 것”이라면서 “시민 이용과 평가가 저조한 앱 정리하고, 향후 무분별한 앱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앱 한 번에 확인하고 시민이 필요한 앱을 골라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