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아는 안중근 의사 이야기, 알고 봐도 눈물이 난다…뮤지컬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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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부터 뮤지컬 ‘영웅’이 열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는 시끌벅적하다. 중고등학생,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과 중장년층 관객까지 한데 모여있다.
4일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영웅’ 관객 중 20대가 25.8%, 30대와 40대가 각각 31.4%와 29.1%를 차지한다. 전 연령대 관객의 관심을 골고루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개막한 이후 지난 2일까지 객석 점유율도 82%를 기록할 정도로 개막 첫 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채우고 있다.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은 ‘영웅’은 대표적인 ‘국민 뮤지컬’이다. 15년 동안 무대 오르며 국내 창작뮤지컬로서는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이다. 이 공연을 원작으로 제작한 동명 영화도 300만 명이 보며 흥행했다. 독립운동이라는 소재에서 자연스레 생기는 공감대가 관객을 이끄는 요소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감행하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뿐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 우정, 가족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한다. 조마리아 역을 맡은 박정자가 옥중에 있는 안중근에게 수의를 보내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노래하자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주변 인물이 밋밋하게 그려지는 면은 아쉽다.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등장인물이 “~할 만두?(만도)”를 반복하는 언어유희와 몇몇 인물들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투박하게 느껴진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결말이지만 음악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처럼 앙상블을 동원한 힘차고 결의 가득한 합창이 웅장하게 몰아친다. 양준모, 유리아 등 주연들이 목청을 뽐내는 넘버들도 많아 시원시원하다. 처형대에 오르는 안중근 의사가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다가 당당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반전하는 강약 조절까지 감동적인 효과를 더한다.
웅장한 음악에 어울리는 화려한 연출로 대극장 무대를 채운다. 자작나무 숲, 하얼빈의 거리, 기차역 등 무대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눈살을 가르고 달리는 열차를 영상으로 보여주다가 하얼빈역에 도착하자 실제 열차로 바뀌는 연출이 매끄러워 놀랍다. 막 사이에 등장하는 단체 군무 장면도 공연의 무게를 덜어내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낸다.
묵직한 무대와 합창이 가슴을 울리는 작품. 단순히 애국심에만 기대지 않고 가족, 친구, 사랑 등 인간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월11일까지.
구교범 기자
4일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영웅’ 관객 중 20대가 25.8%, 30대와 40대가 각각 31.4%와 29.1%를 차지한다. 전 연령대 관객의 관심을 골고루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개막한 이후 지난 2일까지 객석 점유율도 82%를 기록할 정도로 개막 첫 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채우고 있다.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은 ‘영웅’은 대표적인 ‘국민 뮤지컬’이다. 15년 동안 무대 오르며 국내 창작뮤지컬로서는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이다. 이 공연을 원작으로 제작한 동명 영화도 300만 명이 보며 흥행했다. 독립운동이라는 소재에서 자연스레 생기는 공감대가 관객을 이끄는 요소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감행하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뿐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 우정, 가족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한다. 조마리아 역을 맡은 박정자가 옥중에 있는 안중근에게 수의를 보내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노래하자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주변 인물이 밋밋하게 그려지는 면은 아쉽다.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등장인물이 “~할 만두?(만도)”를 반복하는 언어유희와 몇몇 인물들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투박하게 느껴진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결말이지만 음악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처럼 앙상블을 동원한 힘차고 결의 가득한 합창이 웅장하게 몰아친다. 양준모, 유리아 등 주연들이 목청을 뽐내는 넘버들도 많아 시원시원하다. 처형대에 오르는 안중근 의사가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다가 당당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반전하는 강약 조절까지 감동적인 효과를 더한다.
웅장한 음악에 어울리는 화려한 연출로 대극장 무대를 채운다. 자작나무 숲, 하얼빈의 거리, 기차역 등 무대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눈살을 가르고 달리는 열차를 영상으로 보여주다가 하얼빈역에 도착하자 실제 열차로 바뀌는 연출이 매끄러워 놀랍다. 막 사이에 등장하는 단체 군무 장면도 공연의 무게를 덜어내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낸다.
묵직한 무대와 합창이 가슴을 울리는 작품. 단순히 애국심에만 기대지 않고 가족, 친구, 사랑 등 인간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월11일까지.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