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최고 무용수들 서울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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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
예술의전당서 7월 20일~24일
프랑스 발레의 정수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서 7월 20일~24일
프랑스 발레의 정수 선보인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의 열기를 뒤로 하고, 프랑스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예술가들이 있다. 바로 355년 역사의 세계 최고(最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무용수들이다. 이들은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이하 에투알 갈라)’를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최고무용수(에투알·Étolie)로 승급한 박세은은 동료 9명과 함께 고국의 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내한하는 무용수들은 에투알은 물론 차상위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르, 그 다음인 쉬제까지 뛰어난 기교와 예술성을 갖춘 무용수들이다.
박세은은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프로그램 구성과 캐스팅의 총 책임자로 나섰다. 무용수들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핵심 레퍼토리 18개를 골랐으며 이를 A·B 프로그램으로 나눠 공연을 올린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정식 오페라극장에 최적화된 작품들로, 단원들이 공연하던 파리 가르니에 극장, 바스티유 극장 등의 명소 분위기를 최대한 가깝게 연출해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발레 갈라 무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15분 내외 중편 ‘정교함의 짜릿한 선율(안무: 윌리엄 포사이스)’, ‘내가 좋아하는(안무: 호세 마르티네스)’은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2인무, 3인무의 정형화된 춤을 넘어서, 최대 6명까지 무용수가 출연해 발레단의 스타일을 전할 예정이기 때문. 이 외에도 주요 핵심 작품에 ARD콩쿠르 한국 최초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다비드 포퍼 첼로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백승연이 라이브 연주로 함께하며 발레 무용수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닷새간의 공연 기간 중에는 한국의 발레유망주를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발레리나 박세은,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강사로 참가하는 이번 워크숍에서 국내 발레 꿈나무들(2003~2008년 출생 발레 전공자)은 프랑스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샵은 3세기 반을 지나온 발레단의 역사와 소속 무용수들의 기량, 그리고 무용수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별...누구?
<에투알 Étoile> ◎박세은: 서울 태생으로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에서 클래식 발레를 배웠다. 2007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12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2013), 쉬제(2014), 프리미에르 당쇠르(2016)로 단계별 승급을 이어왔다. 지난 2021년 6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후 에투알에 깜짝 임명됐다. 발레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2018)’를 수상했고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2023)도 받았다. ◎레오노르 볼락(Léonore Baulac): 파리에서 태어나 13세에 파리 음악원에서 무용에 입문, 2005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했다. 2008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해 코리페(2013), 쉬제(2014), 프리미에르 당쇠르(2015)로 승급했으며 2016년 12월 ‘백조의 호수’ 공연 후 에투알이 됐다. 누레예프 안무의 클래식 작품과 윌리엄 포사이스, 크리스털 파이트 컨템퍼러리 신작에서 골고루 기용되는 무용수다. ◎발랑틴 콜라상트(Valentine Colasante): 파리 태생으로 이탈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1998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했고 2006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학했다. 코리페(2010), 쉬제(2011), 프리미에르 당쇠르(2013)로 승급했다. 2018년 1월 ‘돈키호테’ 공연을 마치고 에투알에 임명됐다. 정기적으로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박물관이 제작하는 예술 프로젝트 형태의 갈라,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한나 오닐(Hannah O'Neill): 도쿄에서 태어나 3세에 발레를 시작해 부친 고향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2008년 호주 발레 학교에 입학, 2011년 졸업했다. 2013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 정식 단원으로 입단해, 코리페(2014), 쉬제(2015), 프리미에르 당쇠르(2016)를 거쳐 2023년 3월 ‘발레 임페리얼’ 공연 후 에투알에 임명됐다. Arpo 무용상(2015), 브누아 드 라당스(2016)를 수상했다. ◎폴 마르크(Paul Marque): 프랑스 남서부 닥스 태생으로 고향에서 발레 기초 교육을 받고 2008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 2014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2016), 쉬제(2017), 프리미에르 당쇠르(2018)를 거쳐 2020년 12월 ‘라 바야데르’ 공연 후 에투알에 임명됐다. 바르나 콩쿠르(2016)에서 우승했으며 컨템퍼러리 작품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기욤 디오프(Guillaume Diop): 파리에서 태어나 8세에 발레를 시작해 2012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 입학,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로 코르드 발레 역할을 수행하며 누레예프의 주요 클래식 작품과 윌리엄 포사이스 등 유명 컨템퍼러리에 캐스팅됐다. 지난해 3월 ‘지젤’ 서울 공연 후 프리미에르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23세 나이로 에투알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17세기 후반 부르봉 왕조 시대에 설립된 유서 깊은 발레단.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Opéra national de Paris)의 전속 예술 단체다. 1875년 건립된 가르니에 극장(Palais Garnier)과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오페라 바스티유(Opéra Bastille)에서 번갈아 발레 공연을 올린다. 발레는 귀족과 왕정 문화에서 출발했으나, 프랑스 대혁명을 거쳐 오늘날에는 프랑스 시민 문화의 근간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에 그 위상을 기리기 위해 발레단은 역사적 장소에서 공연해 오고 있는 것이다. 단원은 총 150여명이며 에투알은 15명 내외를 유지한다. 발레단 산하에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를 두고 무용 엘리트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세르주 리파르, 루돌프 누레예프 감독을 거치며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최근 30년 이 발레단을 거친 예술감독은 브리지트 르페브르(1995~2014), 뱅자맹 밀피에(2014~2016), 오렐리 뒤퐁(2016~2022), 호세 마르티네스(2022~현재)이며 고전 발레의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현대 발레의 다양한 안무를 균형감 있게 선보이고 있다.
이해원 기자
박세은은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프로그램 구성과 캐스팅의 총 책임자로 나섰다. 무용수들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핵심 레퍼토리 18개를 골랐으며 이를 A·B 프로그램으로 나눠 공연을 올린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정식 오페라극장에 최적화된 작품들로, 단원들이 공연하던 파리 가르니에 극장, 바스티유 극장 등의 명소 분위기를 최대한 가깝게 연출해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발레 갈라 무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15분 내외 중편 ‘정교함의 짜릿한 선율(안무: 윌리엄 포사이스)’, ‘내가 좋아하는(안무: 호세 마르티네스)’은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2인무, 3인무의 정형화된 춤을 넘어서, 최대 6명까지 무용수가 출연해 발레단의 스타일을 전할 예정이기 때문. 이 외에도 주요 핵심 작품에 ARD콩쿠르 한국 최초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다비드 포퍼 첼로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백승연이 라이브 연주로 함께하며 발레 무용수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닷새간의 공연 기간 중에는 한국의 발레유망주를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발레리나 박세은,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강사로 참가하는 이번 워크숍에서 국내 발레 꿈나무들(2003~2008년 출생 발레 전공자)은 프랑스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샵은 3세기 반을 지나온 발레단의 역사와 소속 무용수들의 기량, 그리고 무용수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별...누구?
<에투알 Étoile> ◎박세은: 서울 태생으로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에서 클래식 발레를 배웠다. 2007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12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2013), 쉬제(2014), 프리미에르 당쇠르(2016)로 단계별 승급을 이어왔다. 지난 2021년 6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후 에투알에 깜짝 임명됐다. 발레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2018)’를 수상했고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2023)도 받았다. ◎레오노르 볼락(Léonore Baulac): 파리에서 태어나 13세에 파리 음악원에서 무용에 입문, 2005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했다. 2008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해 코리페(2013), 쉬제(2014), 프리미에르 당쇠르(2015)로 승급했으며 2016년 12월 ‘백조의 호수’ 공연 후 에투알이 됐다. 누레예프 안무의 클래식 작품과 윌리엄 포사이스, 크리스털 파이트 컨템퍼러리 신작에서 골고루 기용되는 무용수다. ◎발랑틴 콜라상트(Valentine Colasante): 파리 태생으로 이탈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1998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했고 2006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학했다. 코리페(2010), 쉬제(2011), 프리미에르 당쇠르(2013)로 승급했다. 2018년 1월 ‘돈키호테’ 공연을 마치고 에투알에 임명됐다. 정기적으로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박물관이 제작하는 예술 프로젝트 형태의 갈라,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한나 오닐(Hannah O'Neill): 도쿄에서 태어나 3세에 발레를 시작해 부친 고향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2008년 호주 발레 학교에 입학, 2011년 졸업했다. 2013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 정식 단원으로 입단해, 코리페(2014), 쉬제(2015), 프리미에르 당쇠르(2016)를 거쳐 2023년 3월 ‘발레 임페리얼’ 공연 후 에투알에 임명됐다. Arpo 무용상(2015), 브누아 드 라당스(2016)를 수상했다. ◎폴 마르크(Paul Marque): 프랑스 남서부 닥스 태생으로 고향에서 발레 기초 교육을 받고 2008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 2014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2016), 쉬제(2017), 프리미에르 당쇠르(2018)를 거쳐 2020년 12월 ‘라 바야데르’ 공연 후 에투알에 임명됐다. 바르나 콩쿠르(2016)에서 우승했으며 컨템퍼러리 작품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기욤 디오프(Guillaume Diop): 파리에서 태어나 8세에 발레를 시작해 2012년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 입학,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리페로 코르드 발레 역할을 수행하며 누레예프의 주요 클래식 작품과 윌리엄 포사이스 등 유명 컨템퍼러리에 캐스팅됐다. 지난해 3월 ‘지젤’ 서울 공연 후 프리미에르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23세 나이로 에투알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17세기 후반 부르봉 왕조 시대에 설립된 유서 깊은 발레단.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Opéra national de Paris)의 전속 예술 단체다. 1875년 건립된 가르니에 극장(Palais Garnier)과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오페라 바스티유(Opéra Bastille)에서 번갈아 발레 공연을 올린다. 발레는 귀족과 왕정 문화에서 출발했으나, 프랑스 대혁명을 거쳐 오늘날에는 프랑스 시민 문화의 근간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에 그 위상을 기리기 위해 발레단은 역사적 장소에서 공연해 오고 있는 것이다. 단원은 총 150여명이며 에투알은 15명 내외를 유지한다. 발레단 산하에 파리 오페라 발레학교를 두고 무용 엘리트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세르주 리파르, 루돌프 누레예프 감독을 거치며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최근 30년 이 발레단을 거친 예술감독은 브리지트 르페브르(1995~2014), 뱅자맹 밀피에(2014~2016), 오렐리 뒤퐁(2016~2022), 호세 마르티네스(2022~현재)이며 고전 발레의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현대 발레의 다양한 안무를 균형감 있게 선보이고 있다.
이해원 기자